독서를 좋아하는 이유

선생님의 고충

by 유울

나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다.

퇴근을 하는 순간부터 자기 전까지의 시간을 온전히 나를 위해 보낼 수 있는 자유로운 1인 가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나름 다양한 취미 생활을 한다.

드라마나 영화도 보고, 식물도 가꾸고, 피포페인팅이나 보석 십자수도 하고, 게임도 한다.

그런데 그 많은 취미들 중에서, 요즘 가장 빠진 건 독서이다.


독서를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생각해 봤다.

초등학생 때는 독후감을 써야 용돈을 받아서 독서를 많이 하기는 했지만 즐겁지는 않았다.

중학생 때는 애니메이션 보는 것에 빠져서 책과는 담을 쌓았다.

나는 죽어라 공부해야 하는 고등학생 때, 책이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걱정 많던 내게 철학자들이 건네는 말들은 구원이었고, 새로운 세계였다.

그들 덕분에 나는 나를 둘러싼 무언가를 깨버리고 다른 세상을 맞이할 수 있었다.

나의 사고가 확장되고, 그 덕에 나의 삶이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니 책이 재미없어졌다.

술 마시고 여기저기 놀러 다니며 사람들 만나기도 바빴기 때문이다.

그런데 졸업을 하고 직장을 갖고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니, 책이 다시 좋아지기 시작했다.




난 하루종일 소음에 시달리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아이들의 데시벨 높은 고음을 하루종일 듣고 있으면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지고, 내 목소리도 한껏 커지게 된다.

그래서 아이들이 하교하면 목탁 소리를 켜놓고 마음을 진정시키며 다른 업무들을 보고는 한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아무것도 틀지 않고 무언가를 읽는다.


아이들이 덜 시끄러웠던 날에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일이 힘들지 않다.

그런데 아이들이 너무 소란스러웠던 날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혼자 사는 이 집의 적막함을 유지하고 싶다는 바람이 아주 간절해진다.

이 적막함을 유지한 채, 다른 세계로 가는 가장 쉬우면서 즐거운 방법은, 바로 책을 읽는 것이다.


나는 독서가 주는 고요함이 참 좋다.

온전히 그 책으로 들어가서 그 책과 나만 존재하는 세계로 여행을 가는 듯한 그 기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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