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마치며

by 유울

교실 안에서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7월.

그때부터 나의 마음은 끔찍하게 힘들었다.

거의 매일을 혼자 울고, 절식과 폭식을 반복하고, 멍하게 하루를 보내는 날이 많았다.


그 문제는 남의 것이 아니었다.

나의 문제였고,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겪었거나 겪을 문제였다.

몇 년 전 내가 받은 학부모 민원들이 생각났고, 과도한 행정 업무로 힘들었던 때가 생각났다.


난 이 일을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직업에 밝은 미래란 없을 테니까.

나는 이제 너무나도 지쳤고 불행했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무기력함만 가득했으니까.




이런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도 쉬울 줄 알았어. 그런데 이렇게 힘들었어. 교사로 산다는 것도 쉽지 않아. 그런데 난 16년을 교사를 꿈꾸며 산 사람인데 그럼 이제 난 앞으로 뭘 해 먹고살까?’

분명, 나의 교직생활 추억을 이야기하고, 힘든 점을 이야기하고, 이제 그만둔다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그런데 글을 쓸수록, 내가 선생님을 그만두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아이들과 함께 한 일들이 생생하게 기억나며 따뜻했고, 아이들이 성장하는 걸 보며 뿌듯했던 그 순간들이 다시 내 마음을 벅차오르게 만들었다.




아직도 내가 평생 이 직업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교사라는 직업이 너무 좋으니, 이걸 하라고 섣불리 추천하지도 못하겠다.


그래도 내가 최대한 이 직업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나와 우리 아이들의 소중한 추억을 잘 간직하고, 거기에 또 힘을 얻어서 버텨봐야겠다.

버티고 버텼는데 또 너무 힘들면 그때 그만두지 뭐.



초등학교 선생님 그만두는 건, 일단 보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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