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이유
내게는 은사님이 한 분 계신다.
기쁜 일이 생기거나 힘든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알리고 싶은 분.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바꿔주신 분.
고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이시자 고등학교 3년 내내 독서토론 동아리를 맡아서 함께 해주신 선생님이시다.
친구 문제로 힘들었지만 내색하지 못했던 나는, 마음이 안 좋다는 걸 선생님께 들켰다.
그리고 선생님과 한 상담에서 나는 머리를 한 대 맞은 냥 깨달음을 얻었고, 엉엉 울고 사건을 해결했다.
시험기간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모르는 게 더 생겨서 마음이 불안했다.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공부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일이며, 앎에 가까워질수록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라고 하셨다.
그 말씀에 나는 또 마음의 안정을 찾아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대학생 때는 남자친구와 계속되는 갈등에 선생님께 연애상담도 했다.
내 기억으로는 1시간 넘게 통화를 한 것 같다.
첫 연애라 서로 이해 못 하는 부분이 많아 힘들고 자주 싸운다고 하니,
선생님께서는 여유가 없으면 그렇게 된다며 조금은 떨어져서 각자 여유를 되찾아보는 것도 좋다고 하셨다.
내 사적인 이야기를 타인에게 하는 걸 극도로 꺼리는 내게 선생님은 몇 안 되는 믿음을 주는 분이다.
선생님의 말씀에는 무언가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좌절을 희망으로, 부정을 긍정으로, 몰이해를 이해로, 조급함을 담대함으로 바꿀 수 있게 해 주신다.
나도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수업을 잘하는 것은 당연하고, 학생들의 사고를 확장시키고 생각의 환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교사.
내가 그런 교사가 되어서 나를 만난 학생들이 더 넓은 세계를 깨닫고 경험하며 살아가기를 바랐다.
내게는 그런 경험들이 너무나도 소중했고, 그 덕분에 내 세상은 넓어졌으니까.
선생님을 따라가려면 난 얼마의 세월이 걸릴까?
내가 정말 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
난 아직 서툰 게 많은데, 세월이 지나면 나도 달라질 수 있을까?
이 생각과 고민들은 아직 현재진행 중이다.
아마 내가 정년까지 이 직업에 종사한다면, 저 질문들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자 교직 인생의 큰 숙제가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