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OUX AMI Oct 18. 2023

#2. 도망

낙시 (樂詩)

도망                          


도망쳐 도착한 곳에 낙원이란 있을 수 없다던데

문득 그 말이 머릿 속에 떠오르는 새벽

이렇게 무작정 달아나도 될까

나는 누구에게 묻고 있는걸까


달님과 별님을 친구 삼아 오가던 길에

너를 두고 갈 수 없어서 그만 도망쳐버렸다

어디든 여기만 아니면 될 것 같은 마음에

낯선 곳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희망을 찾아 떠난 곳에서 절망을 만나면

그 땐 어디로 가야 할까

달아나고 또 달아나도 제자리에 있는 건

사실 트레드밀 위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친 결과일까


아무 대답 없는 나에게 내가 묻는다



이전 01화 #1. 고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