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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반딧불이

에필로그

by 판도


못다 한 이야기를 할 시간.


먼저 방 교장 아들 이야기다. 학교에 소방차가 도착할 무렵, 그는 야외 교실 벤치에 우두커니 앉아 강당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한다. 어떤 이는 그가 웃고 있었다고, 또 어떤 이는 그가 울고 있었다고 경찰 조사에 답했다. 강당의 화재로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희생자 명단에는 방춘식도 있었다.


또 다른 이야기는 한 소년에 대한 불편한 고백으로 그는 고3 여름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선생의 집을 찾았고, 선생은 소년에게 제안했다. 지금껏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그것은, 선생이 지목한 몇몇 학생을 돕는 작업이었고, 그들 중에는 공산이라는 이름도 들어 있었다. 선생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소년은 자신의 이름도 그 명단에 넣었다. 선생은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 생각했다. 이건 우리만의 특권이야. 네가 안 쓰면 다른 사람이 써버리는 거지. 그 굉장한 걸 멍청하게 빼앗기면 되겠어?”


그 해 입시에서 소년은 학교의 몇몇 아이들과 함께 기대 이상의 대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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