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맞는 속도를 찾으면 달리기가 즐거워지고 실력도 향상된다.
사람마다 신체 조건과 건강 상태가 다르다. 그래서 운동을 할 때,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 강도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현재 실력과 상태를 마치 거울을 들여다 보듯이 세심하게 파악하는 것을 조금 그럴듯하게 표현하면, '자기 객관화' 혹은 '메타인지'라고 부른다. 표현은 다양하지만, 핵심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혹시라도 욕심을 내서 무리하다가 부상을 입게 되면,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있고 운동을 꾸준하게 할 수 없게 된다.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는 선수들은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각별하게 유의한다. 취미와 건강 관리를 위해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 역시 부상을 예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주 전에, 공원에 가서 아내와 함께 9분30초/km의 속도로 달렸다. 속도는 상대적이다. 누군가에게는 느리게 보이는 속도이지만, 사람에 따라서 빠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 아내 옆에서 달리면서 혹시 어디 불편한데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특히 발목, 무릎에 통증이 있는지 확인을 했다. 1km 정도 지나서 무릎이 조금 아프다고 했다. 그래서 무리하지 않고 걸었다.
이번주는 아내와 함께 집 근처에서 달렸다. 지난주에 9분30초/km 속도가 아내에게 조금 무리가 되는것 같아서 이번주는 속도를 조금 더 늦추었다. NRC로 속도를 확인해보니 10분30초/km 정도의 속도로 시작했다. 200m 정도를 달리고나서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지금 이 정도 속도가 어때? 달리면서 어디 불편한데가 있어?"
"아니야 괜찮아. 이 정도 속도면 계속 뛸 수 있을거 같애"
아내에게 적당한 속도를 찾았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10분30초/km의 속도로 유지했더니 4km 정도를 달릴 수 있었다. 40분 조금 넘게 달린 것 같다. 정말 엄청난 발전이다.
2년전에 아내와 처음 같이 달리기를 시작할 때, 100m를 달리는 것도 버거워했다. 평소에 걷는 운동을 주로 했던 아내는 달리기를 힘들어했다. "슬로우 러닝"을 제안하는 책에서 배운대로 아내와 천천히 1분 달리기와 1분 걷기를 병행하며 인터벌 달리기를 시작했다. 이제는 40분 정도를 꾸준히 달릴 수 있게 되었다. 내 몸에 맞는 속도로 욕심을 부리지 않고 꾸준하게 달리면 부상없이 누구나 달리기 실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아내와 함께 달리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화요일 저녁에 혼자 학교 운동장에 가서 달렸다. 날씨가 좋아져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축구장에는 럭비를 하는 팀들이 있었고, 트랙을 달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몸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괜히 다른 사람들이 달리는 속도에 승부욕이 발동하면 오버 페이스를 하게 된다. 부상을 당하지 않으려면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
처음 2km는 워밍업이라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달렸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추월해서 지나갈 때, 나도 한번 따라잡아보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렸지만, 마음을 달래면서 워밍업을 했다. 그 다음 2km는 인터벌 트레이닝으로 100m는 빨리 달리고, 100m는 천천히 달리기를 했다. 이제 몸이 다 풀린것 같아서 1km를 시간을 체크하면서 전력질주로 달렸다.
'4분 30초/km'
달리기를 하면서 기록이 향상되고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확인하면 마음이 뿌듯해진다. 성취감이 생긴다. 이 맛에 달리기를 하는것 같다. 평소에 동네에서 조깅을 할 때, 가급적이면 코로 호흡을 하면서 숨이 차지 않는 속도로 달린다. 슬로우 러닝이다. 내 몸에 맞는 속도로 천천히 달리면서 (때로는 가족들과 함께 더 천천히 달리면서) 부상없이 즐겁게 달리고 있다. 그리고 달리기 실력도 덤으로 향상되고 있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