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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ngerine Oct 08. 2023

사위가 엄마 맘에 안 든다니 유감이네요

강남에 집 한 채를 원하면 엄마가 사세요

엄마와 언니는 나에게 대학생 때부터 늘 돈 많은 사람만이 최고이고 좋은 차를 타고 돈을 많이 버는 남자를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니는 내가 곰처럼 물러터져서 연애를 할 줄 모른다고 했다. 대학생 중 차가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내가 소개팅을 하거나 남자 친구가 생겼다고 하면 차는 있냐 어디에 사냐 물어보며 경제력을 따지고 들었다.


남자에게서 경제력만 보던 언니는 늘 인성이 별로인 사람을 만났다. 학습능력이라고는 전혀 없는 나의 나르 언니는 정말 매번 더 심각한 똥차를 찾는 사람처럼 계속 인성이 나쁜 사람들을 만나고는, 상처받고서 슬퍼했다.


나르시시스트 들은 외적으로 보이는 것에 집착하기 때문에, 나르시시스트인 내 엄마는 외적인 것에 언니 보다 더 집착했다. 만약 언니와 내 남자친구가 집이 있더라도 꼭 강남에 있어야 했고, 강남에 집이 없으면 서울에라도 집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 당시 우리 집 그 누구도 강남에 집이 없었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ㅋㅋㅋ.


엄마는 늘 나와 언니가 남자친구를 만난다고 하면 호구조사에 들어갔는데, 학벌과 집안, 그 남자친구의 부모님은 무슨 일을 하는지, 집은 어디에 있는지, 부모님의 집이 자가인지 전세인지 캐물었다.


어쩌다 우리가 "남자 친구가 나한테 이렇게 잘해줬어~."라고 말하거나, 남자 친구가 준 선물을 가져가면 엄마는 "그 정도는 내 딸들에게 해줘야지!"라고 말하거나 "걔는 집도 없는 애가 돈을 막 쓰는구나"라고 말하곤 했다. 이런 말을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면 다시 말하지만 내 엄마는 나르시시스트이다.   



내가 남자친구와 결혼을 한다고 했을 때, 엄마와 언니는 내 남자친구를 맘에 들어하지 않았다.


내 남자 친구가 집이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집이야 나와 내 남자 친구가 돈 벌어서 사면 그만인 거고, 집은 나도 없는데 무슨 소리냐고 내가 말을 하면 나르엄마와 나르언니는 내게 너는 욕심도 없고 남자 보는 눈이 없다고 했다. 지금 남편을 사귀던 당시 나는 서울에 내 명의의 오피스텔이 있었다. 내가 가진 오피스텔을 얘기하며 엄마와 언니는 너는 그래도 오피스텔도 있는데 니 남자친구는 집도 없어서 맘에 안 든다며 계속 내 남친을 비난했다.


내 남편과 처음 식사를 한 이후 엄마는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걔 팔자걸음 이더라. ", "니 남자친구는 행동이 빠릿빠릿하지는 않더라." 등등...  

나르시시스트 엄마는 자녀들의 배우자를 비난하고 깎아내린다. 평소에는 부족한 애라고 비난하던 자녀에게 갑자기 너 정도 되는 사람에게는 너의 배우자가 한참 못 미친다고 말한다. 자녀가 인생에서 새로운 가정을 만들어 살아가게 되면 자신에 대한 관심이 적어질 까봐 무섭기 때문이다.



나르시시스트들의 모든 행동은 그들이 아직 유아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주지만, 잘 되면 내 덕이고 안 되면 니 탓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야 말로 그들의 유아적인 생각의 대표적인 예다. 


'잘 되면 모두 다 내 덕'은 새끼나르가 살면서 가장 빠르게 배워 내게 써먹은 스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매우 많지만 이 글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결혼 관련 에피소드이다.  


아빠와 엄마가 이혼 한 이후 한동안 아빠와 나는 큰 직접적인 교류가 없었다. 간간히 새해나 생일에 잘 지내는지 서로 물어보는 정도였다. 아빠와 나는 서로 필요한 것이 있을 경우에도 간간히 연락을 하고 지냈다.


결혼 얘기가 나오기 전 나는 회사에서 일을 하던 중, 친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언니로부터 전해 들었다. 나는 장례식에서 오랜만에 아빠를 만났다. 나는 아빠와 오랫동안 같이 지내지 못한 기간 동안 있었던 서로의 근황을 확인했다. 아빠는 나와 언니에게 앞으로는 서로 자주 연락을 하며 지내자고 했다.


이후 내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을 만났다는 소식을 알리자, 아빠는 크게 기뻐하며 내 결혼 자금을 보태주겠다는 말을 했다. 생각지도 못하게 큰돈을 지원해 주겠다는 말을 듣고 나는 매우 감사하게 생각했다. 그냥 고맙게 받으라는 아빠의 말에 나는 이 정도 금액이면 너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옆에서 그 말을 같이 듣던 언니도 "좋겠다!" 라며 축하해 줬다.


나는 아빠를 만난 이후 집에 돌아와 이 소식을 엄마에게 전달했고, 엄마는 내 남자친구 집안에서는 얼마를 해주냐며 물어봤다. 나는 잘 모른다고 했고, 그런 얘기는 아직 안 해 봤다고 했다. 이 얘기를 하던 중 나르 언니가 이상한 소리를 했다.



새끼나르: "너 근데 내 덕분 아니었으면 무슨 돈으로 결혼했을 건데?"


나: "?????"


새끼나르: "그렇잖아, 너 내가 아니었으면 니가 아빠한테 무슨 수로 연락을 해서 아빠랑 만나서 아빠가 너한테 돈을 줬을 거야? 내가 할머니 돌아가셨다는 연락받고 너한테 가자고 해서 너가 아빠를 만난 거니까 내가 아니었으면 너 돈도 없이 결혼했을 거 아냐!"  


나: "뭐라고?!?"


새끼나르: "얘가 이렇게 뭘 모르네, 너 내가 아빠랑 연결 안 해 줬으면 너 돈도 없이 결혼했을 거 아냐! 너 나한테 고마워해야 해. 나 아니었으면 니가 무슨 수로 결혼하냐?"  


나르 엄마: "그래, 언니말이 맞다.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계속 친척들하고 연락해야 하지 않냐고 엄마가 그동안 꾸준히 너희 언니한테 말했었으니까 사실 너희가 소식 듣고 장례식 가기로 마음먹게 된 거지. 엄마가 그동안 너희 언니한테 사촌 형제들하고 연락하고 지내라고 말해서 언니가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거야. 그러니까 언니가 틀린 말 한 거 아니니까 너 엄마랑 언니한테 고마워해야 해."


'저건 또 뭔 개소리지?????'   


당시 스스로 한 푼도 벌지 않으며 엄마에게 매달 200만 원의 용돈을 받던 박사학위를 가진 백수 언니는, 말 한마디로 나에게 수천 만원의 결혼 자금을 지원해 준 사람이 되고 싶었나 보다.  


새끼 나르는 그동안 내가 아빠와 가끔 연락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내가 나르 엄마와 새끼 나르에게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당연히 손녀로서 장례식에 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본인이 가자고 해서 간 거라니...


당시에는 저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나르 엄마와 언니는 정말 모든 것에 본인의 공을 세우려고 안달 난 사람들 같아 웃기다. 딸이 결혼한다고 해서 아빠가 지원해 주기로 한 결혼 자금에 대해, 본인 덕분이니 자신에게 고마워 하라며 자기 아니었으면 네가 무슨 수로 결혼을 하냐는 새끼나르의 말에 나는 코웃음이 나왔다. 나는 다음 같이 말했고 나르 엄마와 새끼 나르는 이렇게 말하고 돌아서는 내게 싸가지 없는 년, 고마움을 모르는 년 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아빠가 지원해 주시기로 맘먹은 게 왜 언니 덕분이야? 그리고 나랑 내 남자 친구 연봉이 얼 만지는 알고 물어보는 거야? 아빠가 지원 안 해주셨어도 충분히 우리 둘이서 결혼 자금은 해결 가능해. 말이 되는 소리를 해."


내가 방에 들어온 이후에도, 영혼의 샴쌍둥이 나르엄마와 새끼 나르는 내가 자신들에게 고마워 안 한다며 소파에 앉아서 문을 닫은 방안에 있는 나에게 다 들리도록 큰 소리로 끊임없이 내 욕을 해댔다.  






내가 남친과 결혼을 준비 중이던 어느 날, 언니가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했다. "강남에 살고~ 그 집은 혼자 사는 집이고~  유학을 갔다 왔는데, 부모님이 돈이 엄청 많고 그 집안에 법인으로 가진 부동산이 수십채래."  


나는 진심으로 매우 축하한다고 했다. 언니에게 맞는 사람을 드디어 만난 것 같다고 했다. 나르 엄마는 언니가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났다며 결혼을 빨리 추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사귄 지 이제 2주인데 무슨 결혼이에요? 그리고 그 남자친구도 결혼 생각이 있는지도 모르는데."라고 내가 말하자 엄마와 언니는 눈을 부라리며 언니가 잘 된 게 너는 싫냐고 윽박질렀다.  


엄마는 늘 나랑 언니에게 이런 말을 하곤 했다.  


"친구도 시간이 지나면 급이 안 맞으면 멀어지잖니? 형제도 마찬가지야. 수준이 비슷하고 그래야 사이가 좋고 유지되는 거야."


언니가 자기 남자 친구에 대해 말한 그날도 엄마는 나에게 상식을 넘어선 말을 뱉었다.

 

"너도 언니처럼 집에 돈이 많은 남자를 만나는 게 좋은데. 언니 남자 친구한테 누구 소개해달라고 할까?"


상견례도 마치고 결혼 준비 중인 나한테 저런 말을 하다니.


너무 모욕적이었다.

나는 분노했다.


그런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냐고, 정말 엄마가 한 말은 정상이 아닌 거 같다고 했다. 사과하라고 하는 내게 엄마와 언니는 '우리가 못 할 말 한 거야?'라는 표정으로 나를 봤다. 엄마 언니는 내게 '너 잘되라고 하는 말'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나르언니:

"너 자격지심 있어? 내가 니 남친보다 잘 사는 남자 친구 만나서 부럽지 너? 내가 부럽네 얘 하하하."  


나르엄마:

"엄마 언니가 너 잘되라고 걱정돼서 하는 말인데 너는 정말 예의가 없다. 너 형제끼리 그렇게 질투하고 그러면 못써."  


나는 엄마와 언니와 상종을 하고 싶지 않았다. 더 이상 엄마와 언니가 나와 내 남자 친구를 모욕하는 말을 들을 수 없었다.


그래도 나는 이제 언니에게 남자 친구가 생겼으니 내게 엄마와 언니가 가지던 이상한 집착이 사라질 거라고 기대했다. 그건 착각이었다.


부자 남자 친구를 사귀기 시작한 언니는 그 남자친구의 수준에 맞는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엄마를 압박했다. 명품백을 사야 한다고, 골프를 배워야 한다고 엄마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엄마에게 수억이나 되는 돈을 지원받아서 유학을 다녀와 놓고도 취업을 못한 백수면서, 언니는 엄마에게 자기가 공부하는 동안 충분한 지원을 못 받아서 자기 남자 친구처럼 골프고 테니스고 아무것도 못했다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자신의 최애 자식인 골든차일드가 이렇게 나오자, 어르고 달래던 나르 엄마는 점점 언니에게 화를 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그 집보다 우리가 꿇릴게 뭐야! 당당하게 나가! 당당하게!"


언니는 어느 날 집에 오더니 엄마 아빠가 이혼을 하는 바람에 자기가 결혼 시장에서 흠이 있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며 책임을 지라고 엄마에게 소리 질렀다. 엄마 아빠가 이혼하던 당시 그 누구보다 엄마 아빠가 이혼하길 바란다고, 아빠가 집에 들어오면 자기는 집을 나가버리겠다고 했던 언니는 이제 와서 엄마 아빠가 이혼을 했기 때문에 자기가 남자친구 집안에게 무시를 당할 거라고 분노했다.  


"언니가 엄마 아빠 이혼하라고 했잖아. 그런 것도 이해 못 해주는 남자면 좋은 사람 아니지."라고 내가 말하면, 새끼나르 언니는 나에게 너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애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니 남자 친구이니까 그런 걸 이해하지, 내 남자 친구 정도 집안에선 그런 게 다 흠이야."   


정말 미친년이 따로 없었다.   


나르 언니가 자기 남자친구의 어머니는 옷을 전부 맞춰 입고, 명품 매장에서도 맞춤 제작을 맡긴다는 말을 하는 걸 들은 이후로 엄마는 자신도 내 결혼식 때 한복이 아닌 맞춤옷을 하나 맞춰 입어야겠다고 했다. 그 비용은 당연히 나와 내 남자친구가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맘에 안 드는 집안에 결혼을 가는 거니, 자기도 맞춤 정장이 있어야 된다고 했다. 그리고 한복은 구닥다리이고 결혼식 때 그 맞춤 정장을 입고 입장하겠다고 했다.  


"남자 친구 어머니한테도 여쭤봐야죠. 남친 어머니는 한복을 하고 싶어 하시던데요."  


내가 이렇게 말해도 소용이 없었다. 엄마는 막무가내였다.  


엄마는 나에게 나도 맞춤 정장을 해서 하나 가지고 있으라고 했다. 그 비용은 남자 친구네서 부담하게 하라고 했다. 내가 나는 맞춤 정장은 필요도 없고, 할 생각도 없다고 하니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너는 왜 그렇게 소심하니? 왜 그렇게 본인 스스로 저 자세를 하면서 대접도 못 받으면서 시집가려고 하니?"


나는 억지를 부리는 엄마를 설득했다. "우선 시집을 가는 게 아니라 내가 결혼을 하는 거다.", "그리고 내가 하는 결혼의 모든 건 나와 내 남자친구가 결정하도록 존중한다고 해 놓고는 자꾸 이렇게 말을 바꾸면 안 된다.", "결혼은 양쪽 집안의 의견 조율이 필요한 거지 엄마가 원하는 대로만 다 맞춰드릴 수는 없다."


이렇게 말할 때마다 나는 엄마에게 나랑 내 남자친구를 한 번만 더 비난하거나 모욕하면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했다.


엄마는 내가 엄마를 설득을 할 때마다 나에게 "니가 안 참으면 어쩔 건데? 너 너희 언니 말대로 진짜 내가 니 결혼식에 안 갔으면 좋겠니?" 라며 협박했다.   


나르시시스트 엄마에게는 그 어떤 설득도 소용이 없었다.



언니가 사귀던 부자 남자친구는 좀 이상한 사람이었다. 본인의 모든 연애를 가족과 공유하는 습관을 가진 나르언니는 늘 집에 와서 데이트 때 있었던 일을 떠들어 댔다.


"나한테 자기네 집이 얼마나 대단한지 항상 말해. 자기 엄마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너무 말을 많이 해서 가끔 듣기 너무 짜증 나."


"아니, 영화 예매를 했는데 운전을 안 하는 거야. 남자친구한테 20분 동안 출발을 안 하길래 왜 핸드폰만 보냐고 하니까, 자기 엄마가 친구들이랑 있는데 음식 배달을 시켜줘야 해서 출발을 못한다는 거 있지? "


"아니, 데이트 중에 갑자기 집에 가야 한다는 거야. 왜 그러냐고 하니까 엄마가 어딜 나가야 하는데 운전을 못하기 때문에 자기가 가서 데려다줘야 한다고 하는 거 있지?"


"나랑 데이트한다고 할 때마다, 남친 엄마가 밥 해놨으니까 집에 오라고 갑자기 말한데. 그러면 또 바로 가족이랑 식사하러 간다?", "글쎄 남친 엄마가 자기한테 쇼핑 가자고 했다고 나랑 한 약속을 취소하고 거길 가겠다는 거 있지?"



나는 듣자마자 깨달았다. 저 남친은 마마보이 이거나, 저 남친의 엄마도 나르시시스트 여서 자식의 연애를 망치기 위해 온 힘을 모아 지금 아들의 연애를 방해하고 있는 거라는 것을.



외형에만 집착하던 나르 언니는 본인 보다 더 심한 엄마를 둔 남친을 만난 것 같았다.


이후 나르시시스트 언니는 내가 결혼하기 전 불과 3개월밖에 안 되는 연애를 끝으로 부자 남친과 헤어졌다.




엄마는 결혼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상견례를 한 이후까지도 나에게 "니 남자친구는 너의 짝이 아닌 거 같다, 결혼식 때라도 아닌 것 같으면 엄마 손을 잡고 같이 나오자."라고 말하며 나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이유는 하나였다. 내 남자 친구가 집이 없다는 것.


엄마는 나에게 부동산 임장을 가라며 매일 카톡으로 매물을 보냈다. 엄마는 내가 남자친구와 결혼 전 집을 사야 한다고 했다. 언니가 전에 만난 것처럼 집안이 빵빵한 남자를 만나야 하는데 집도 없이 결혼하면 너가 나중에 자기에게 남편하고 용돈이나 주면서 살겠냐며 상처되는 말들로 매일 나를 괴롭혔다.


그 당시는 집값이 최고점을 찍던 때였다.


엄마가 임장을 가라고 하는 곳은 정말 비싼 곳이었다. 돈이라도 보태주면서 저런 말을 하면 시늉이라도 하겠는데, 엄마는 아무런 금전적 도움도 줄 수 없다면서 끊임없이 강남에 집을 사야 한다는 말을 내게 했다.   


나는 하루하루 엄마의 괴롭힘을 당하며 너무 힘들어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내 남편인 당시 남자친구와 신혼집에서 같이 생활했었는데, 내가 이사 전 잔짐을 가지러 본가에 왔다 갔다 하던 때였다.  짐을 가지러 본가에 가면 나는 하루도 자지 못하고 늘 울면서 새벽에 신혼집으로 돌아왔었다. 결혼 전 엄마와 언니는 나를 정신적으로 물리적으로 미친 듯이 괴롭혔다.


내가 본가에 가기만 하면 엄마와 언니가 나를 괴롭히는 말들을 늘어놓고,  늘 고성이 오가고 물건을 던지고 나는 울면서 신혼집으로 오는 것이 일상이었다.


결혼을 준비하던 당시 나는 유튜브에서 가족 관계에 대한 영상을 찾아보다가, 엄마와 언니가 나르시시스트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 첫 글의 배경이 된 날이 바로 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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