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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포리즘 Oct 11. 2023

21. 귀를 막고 코를 쥐고

시인과 동화작가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동시로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


사람마다 독특한 습관이 있다.

시인에게도 남다른 습관이 있다. 도무지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딸꾹질이다.     


동화작가는 그걸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가족들은 왜 그걸 몰랐냐고 하면서 웃는데 아마도 눈에 콩깍지가 씌어서 그랬던 걸로 생각하련다.     


사람의 습관이란 평생 바꾸기 힘든 법이다. 

딸꾹질이 나쁜 건 아닌데도 가끔 처음 만난 사람들이 놀라거나 웃을 때 겸연쩍기도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습관이란 것이 있기 마련인데 빨리 고쳐야 할 나쁜 습관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건강과 관련된 것이라면 더욱 관심을 가지고 고쳐야 하며, 타인과의 만남이 많은 경우 필히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생리적인 것이야 이해한다고는 하지만 자주 실수를 하면 그 사람의 격을 떨어트리게 되므로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체적인 것이나 행동적 측면의 습관은 외부로 노출이 되어 쉽게 관찰되고 고칠 수 있는 방법도 있지만 정신적이거나 마음의 문제에서 나오는 습관은 발견하기도 고치기도 쉽지 않다.

트라우마와 같은 문제로 나타나는 자존감의 상실이나 우울증 등의 문제도 심각할 수 있고, 정신적인 나약함에서 나타나는 방어기제로 인해 부적절한 태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     


아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주변의 모든 것으로부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받고 자라게 된다. 

부모의 사소한 행동, 언어를 보고 따라 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모습을 완성해 나가기 때문에 자칫 부모의 문제가 자녀의 잘못된 습관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가족만의 독특한 모습은 일체감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늘 같이 살다 보니 스스럼없이 자유로운 모습을 서로에게 보일 수 있고, 함께 하는 생활 속에서 서로 닮아 가게 된다. 한 가족이 가진 독특한 일상 속 특징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조금은 창피한 행동도, 불현듯 나오는 잘못된 습관도 가족은 서로 다 용서할 수 있다. 

가족과의 일상이 가장 즐거운 것은 나 자신이 가진 본래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 주는 편안한 가족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가족은 내 삶 속 습관의 일부분이 되었다.                     





귀를 막고 코를 쥐고          




아빠의 방귀 소리 

터진다      


귀를 막아야 하나요

코를 쥐어야 하나요    

 

귀를 막으면 냄새가 술술 나고

코를 쥐면 소리가 방방 거리고     


아이고 몰라 몰라

도망가는데   

  

동생도 따라 온다

엄마도 뛰어 온다     


베란다 창문 앞에 우리 가족 꽃핀다

아빠만 훠이 훠이

새를 쫓는다 냄새      





# 작품 소개    


조용하던 상황에 갑자기 들리는 방귀 소리. 

일순간 웃음이 터지고 서로 누구냐고 묻는 상황을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합니다. 창피하기도 하고 민망한 상황이라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고, 오히려 당당하게 냄새를 더 퍼트리며 주위를 괴롭히는 짓궂은 사람도 가끔 있어요.

집에서 아빠들이 가끔 큰 방귀 소리로 가족들을 당황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들은 조심하느라 잘 안 그러지만 아빠, 혹은 막내들은 일부러 큰 소리로 재미를 주는 일이 많아요. 

엄마나 누나들은 기겁을 하고 혼을 내지만 말썽꾸러기 아빠와 아들들은 그 반응에 더 신나 하기도 합니다. 소리와 냄새 어느 하나 막지 못하고 베란다로 대피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큰 웃음을 줍니다. 

아빠들이 담배를 피울 때 베란다에서 몰래 피는 장면과는 또 다른 상황이네요. 



        

# 창작 아이디어


방귀나 딸꾹질,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 등 생리적인 소리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리 중 하나입니다. 재미있는 동시는 의성어와 의태어와 같은 흉내 내는 소리나 말을 잘 활용하면 보다 생동감 있는 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가족들의 행동이나 습관을 재미있는 의성어나 의태어로 표현해 보도록 하세요.

아빠가 일어나려는 느릿느릿한 행동을 지렁이처럼 꼼지락거린다고 표현하거나, 동생이 태권도 배운 걸 자랑하는 모습을 방아깨비처럼 폴짝거린다고 표현하면 어떨까요? 엄마가 화장하는 모습을 나비의 날갯짓에 비유하거나, 누나의 공부하다 졸고 있는 모습을 흔들 다리처럼 출렁거리는 머리로 비유하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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