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사람일까?

멈추지만 않는다면 결국 마주하게 된다

by 더블와이파파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사람일까.


어제는 오랜 시간 글을 썼다.

글을 쓰다 보면 결국 나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리고 그 질문은 자연스럽게 자기 검열로 이어진다.

나와 마주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문득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글을 쓰며 만나게 된 오랜 글 벗이었다.

통화를 하며 나는 묘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그의 목소리에는 생기가 돌았고, 말투에는 밝은 기운이 묻어났다.

그래서 물었다.


“좋은 일 있으세요?”

그는 웃으며 말했다.


“아니요. 전 매일 똑같죠.

그런데 제가 인상 쓴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고,

불평한다고 나아지는 것도 없더라고요.

그냥 좋은 척하면 좋은 일이 생기더라고요.”


담담한 말이었지만 이상하게 설득력이 있었다.

목소리에서 그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평범한 통화였는데, 전화를 끊고 나니 내 기분은 훨씬 나아져 있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아, 이 사람은 나를 기분 좋게 해주는 사람이구나.

그리고 이어서 또 다른 생각이 스쳤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누구에게 에너지를 받을까.

혹시 혼자 감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항상 누군가에게 좋은 기운을 주는 사람들은 정작 자신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나는, 그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마지막에 말했다.

“언제든 힘들면 전화해요.”


그 말에는 나도 그의 기대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그는 늘 이런 말을 한다.


“우리가 같은 길을 걷고 있다면, 언젠가는 만나게 돼요.

중턱에서 만나든, 정상에서 만나든 결국은 만나는 거죠.”


그 말은 오래 남는다.

앞서 가든, 뒤따르든, 멈추지만 않는다면 결국 마주하게 된다는 뜻.


그건 삶의 흐름에 대한 믿음이기도 하다.




흐름을 이해한다는 건 붙잡지 않고, 흘려보낼 줄 아는 힘이다.

그 힘이 결국 유연함이다.


어제 나는 그에게 에너지를 받았다.

그리고 오늘은 그 에너지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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