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의 오해와 진실

중요한 건 문제가 생겼을 때의 태도입니다.

by 더블와이파파

저희 집 위층에서는 밤 11시쯤이면 소음이 크게 들립니다.

아이들이 뛰는 소리, 문을 쾅 닫는 소리가 이어집니다.


낮에는 잘 느끼지 못하던 소음이 밤이 되면 또렷해집니다.

어느 날은 특히 소리가 심했습니다.


그날 아래층에서 인터폰이 울렸습니다.

아래층 이웃은 저희 집에서 나는 소음이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위층에서 나는 소리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래층 이웃은 바로 위에서 들리는 것 같은데 정말 위층이 맞느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위층에 직접 올라가 보시면 문밖에서도 소리가 그대로 들릴 겁니다. 가보시면 바로 아실 겁니다.”


오해를 받으니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다음 날 저는 관리사무소에 전화했습니다.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위층에 한 번만 주의를 주시라고 부탁했습니다.

아래층이 저희 집으로 오해할 만큼 소리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관리사무소는 알겠다고 답했습니다.

다음 날 저녁 7시쯤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인터폰 화면에 위층 남편이 서 있었습니다.

손에는 작은 롤케이크가 들려 있었습니다.


위층 남편은 문이 열리자 수줍은 표정으로 인사를 하셨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피해를 드린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심한 줄은 몰랐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었다고 했습니다.

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화를 내고 문을 세게 닫는다고 했습니다.


아이를 다독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주변에 피해를 줄까 늘 마음이 무거웠다고 했습니다.


위층 남편은 앞으로 더 신경 쓰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과했습니다.


위층과의 오해는 그렇게 풀렸습니다.

다음 날 오전에는 아래층 이웃이 찾아왔습니다.


“괜히 오해해서 죄송합니다.”

짧은 말이었지만 충분했습니다.


저희도 아이를 키웁니다.

층간 소음의 어려움을 잘 압니다.


완벽하게 조용히 살 수는 없습니다.

서로 조금씩 조심하고 배려하면 불편보다 이해가 먼저 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날 이후 위층 소음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아래층 이웃과도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 일을 겪으며 한 가지를 배웠습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피해자가 되기도 합니다.


또 알게 모르게 누군가에게 불편을 주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문제가 생겼을 때의 태도입니다.


조금 더 빨리 말하고,

조금 더 차분히 설명하고,

조금 더 들으려 노력하면

크게 번질 일은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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