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이 가까워져 오면 아내는 본격적으로 출산준비를 시작한다. 출산준비로는 산후조리원과 산후도우미 업체를 알아보고 예약하기, 출산 가방(병원과 산후조리원에 가져갈 짐) 준비하기, 정부지원제도 알아보기, 각종 육아용품 준비하기 등이 있는데 이러한 일들을 남편이 같이 알아보고 준비해야 한다. 이 중 육아용품 준비하기는 가장 일이 많고 아기 침대, 거실 매트, 카시트 설치와 같이 아내가 하기 힘든 일들도 수반되며, 무엇보다 남편도 육아를 위해 사용법을 알아야 하는 용품들이 많기 때문에 육아용품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남편의 역할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일단 준비해야 할 육아 용품은 아기 침대, 침대 가드, 기저귀 갈이대, 아기방용 가습기, 홈 캠, 거실 매트, 안전가드, 유모차, 카시트 등 아기용 가구/전자용품과 아기 옷, 겉싸개, 속싸개, 배냇저고리, 손싸개, 발싸개, 기저귀 등 각종 신생아용 옷가지, 아기 로션, 아기용 바디 워시, 아기 욕조, 아기 수건 등 신생아용 목욕용품, 아기용 이불 베개, 역류방지 쿠션 등 아기용 수면 용품, 조유기, 젖병, 젖병 소독기, 분유, 분유 포트, 분유 제조기, 공갈 젖꼭지, 수유 쿠션 등 수유 용품, 모빌, 애착 인형, 바운서와 같은 신생아용 장난감, 온습도계, 체온계, 아기용 손톱 깎기, 콧물제거기, 해열제, 아기용 세제, 기저귀 휴지통 등 아기용 위생용품 그리고 아기띠, 손목보호대, 각종 산모용 영양제 등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이 많은 것들을 임신 기간 동안, 특히 출산이 가까워져 오는 시점에 준비를 해야 하는 데 이때 남편이 같이 알아보고 구매하고 설치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먼저 무엇을 사야 할지에 대한 목록을 작성하는 단계에서 아내가 이미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어떤 브랜드 제품이 좋은지를 다양한 루트를 통해 알아보고 이미 결정했을 수도 있지만 혹시라도 아내가 빠뜨리는 것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남편도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면서 같이 목록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육아용품을 준비할 때 같이 구매하면 좋은 가전제품들이 있는데 식기세척기, 건조기, 아기 빨래용 세탁기, 정수기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가전제품들은 육아를 위해 필요하기도 하지만 가사부담도 줄여 주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출산 전에 꼭 장만해 놓기를 추천한다. 특히 개인적으로 식기세척기와 건조기는 없었으면 참 힘들었겠다 싶을 정도로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는데 육아단계에서 남편 본인의 가사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일단 목록이 정리되면 구매 시기와 구매방법(새 제품 구매, 중고제품 구매 또는 지인이나 가족으로부터 선물 받거나 물려받기)을 정하고 남편과 아내가 준비할 용품을 나눠서 구매해야 한다. 이때 준비해야 하는 용품들이 많고 대부분 일정 기간 동안만 사용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아기 옷가지나 젖병, 공갈 젖꼭지 등 아기 입이나 몸에 직접 닿는 용품들이나 소모성 용품들은 새 제품으로 구매하고, 아기침대, 아기옷용 세탁기, 유모차와 같은 가구/전자용품이나 아기 욕조, 모빌, 바운서, 체온계 등과 같이 중고로 구매해도 큰 문제가 없는 용품들은 중고거래로 준비하기를 추천한다. 요즘에는 가까운 거리에서 원하는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해주는 중고거래 앱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앱을 활용한다면 기능상이나 외관상으로 새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좋은 용품들을 매우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이런 중고거래 앱을 통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육아용품들도 손쉽게 처분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중고거래 앱을 통한 거래는 주로 집 근처나 차로 10분~20분 이내 거리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가급적 남편이 거래하도록 하자. 아내는 임신 상태에서 수많은 육아용품들의 목록을 만들고 일부는 직접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들기 때문에 구매 단계에서 남편이 아내의 손발이 되어준다면 출산을 준비하는 아내의 부담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전자제품들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여자들보다는 사용법을 빨리 배우기 때문에 남편이 설명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작동법을 익히고 난 후 아내에게 가르쳐주는 것이 좋다.
내 경우에는 육아용품을 준비할 때 아내가 필요한 용품들의 목록을 만들고 어떤 브랜드를 살지까지 대부분 정했었는데 유모차와 카시트와 같은 고가의 용품에 대해서는 나도 같이 조사를 해서 어떤 브랜드를 구매할지를 결정했었다. 출산이 다가올수록 문밖에 배달되는 물건들의 수도 늘어났는데 포장박스를 치우는 것도 남편의 일이다. 우리는 육아용품을 준비할 때 중고 거래를 많이 활용했는데 쌍둥이인 관계로 똑같은 용품으로 2개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동일한 거래를 2번씩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물론 거의 모든 중고 거래는 내가 했었는데 평일 밤 시간대는 거의 매일 중고거래로 집 근처 여러 곳을 다녔던 기억이 난다. 출산을 앞두고 수많은 육아용품들을 준비하면서 몸은 힘들 수 있지만 이기용품들이 하나씩 집안을 채우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장난감처럼 조그만 아기 용품들을 아내와 같이 바라보면서 태어날 아기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느끼는 것도 즐거운 과정의 하나이다. 물론 출산 후 겪게 될 육아를 생각한다면 폭풍 전야와도 같은 시기이긴 하지만 동시에 더 큰 행복의 단계로 들어가는 시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