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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콩달콩대디 May 27. 2024

육아를 위해 배워야 할 것들 :  아기와의 놀이

아이의 성장단계와 발달 수준에 따라 필요한 놀이들이 있다. 신생아시기는 감각 발달 시기로서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모빌이나 딸랑이 등의 장난감을 활용한 놀이나 부모의 음성을 활용한 놀이가, 아기가 걷기 시작할 무렵부터는 대근육과 소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는 장난감이나 부모의 신체를 활용한 놀이가 필요하다. 이렇듯 아이의 성장단계별로 적합한 장난감과 부모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을 준비하고 배워서 아이와 함께 노는 것이 필요하다. 그럼 남편이 아기와의 놀이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물론 가장 중요한 준비는 아기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매일 늦게 퇴근하고 주말에도 회사일 등으로 외출을 해야 하는 남편이 아기와 제대로 놀 수 있을 리는 만무하다. 누구는 하루에 5분이라도 집중해서 아기와 노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한다. 하지만 이 얘기가 정말 5분도 충분하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알 것이다. 하루 5분 아기와의 놀이 시간으로 아빠와 아기와의 애착관계가 제대로 형성되고 아이의 정서적 만족감이 충분히 충족될 리는 없기 때문이다. 아기와의 관계형성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같이 보내는 시간의 양이다. 아기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한 번이라도 더 아기와 눈 맞춤을 하고 아기와 대화하고 아기와 놀아줄 수 있는 것이다. 아기의 정서발달과 사회성향상 그리고 두뇌발달을 위해 중요한 아빠와의 관계형성은 바로 놀이를 통해 이루어지게 되고 육아에 있어서의 아빠 본인의 행복과 만족감도 아기와의 놀이를 통해 극대화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절대적 시간의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하루에 최소 한 시간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남편의 직장이나 사회생활을 어떻게 병행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장에서 다시 얘기해 보도록 하겠다.


아기와 충분한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다면 굳이 다른 준비는 크게 필요하지는 않다. 같이 시간을 보내는 과정에서 아기와 어떤 놀이를 할지가 자연스럽게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경험을 봤을 때 미리 남편이 준비를 하면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동요 배우기이다. 생후 1년~2년 동안은 아기에게 동요를 불러줘야 할 상황들이 많은데 특히 엄마와 아빠의 소리와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생아 시기에 아기에게 율동을 곁들인 동요를 불러준다면 너무나 좋아하는 아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낮잠이나 밤잠을 재울 때 잔잔한 동요를 불러주면 효과가 좋기 때문에 자장가로 불러줄 동요들은 꼭 미리 외워 놓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 요즘 유행하는 최신 동요까지 추가한다면 20곡 정도는 외우고 있는 것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어렸을 때 불렀던 동요들은 다시 외우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겠지만 최신 동요는 몇 번을 들어도 가사가 잘 외워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아기에게 반복해서 불러주면서 입에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아빠가 외우는 것과 함께 핸드폰에 아기가 좋아하는 동요들을 저장해 놓으면 차만 타면 우는 아기를 달래는 데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내 경우는 우리 아이들에게 자장가로 동요를 가장 많이 들려준 것 같은데 자장가 레퍼토리를 부를 때 섬집아기라는 동요를 가장 많이 부른 덕에 어렸을 때는 몰랐던 2절 가사까지 외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과 놀 때 율동과 함께 불러준 동요는 동근 해가 떴습니다, 올챙이와 개구리, 그대로 멈춰라, 뽀뽀뽀, 곰 세 마리, 송아지 등의 노래들이었는데 아기들이 걷기 전인 돌 즈음 때까지는 어설프지만 가사에 맞는 나름의 율동과 함께 동요를 들려주면 아이들이 무척이나 재미있어했다.


두 번째로 남편이 미리 준비를 하면 좋은 것은 아이와의 놀이방법 알기이다. 아이와의 놀이는 크게 장난감을 이용한 놀이와 몸으로 노는 놀이가 있는데 두 종류 모두 아이의 성장단계에서 필요하다. 먼저 장난감의 경우에는 인터넷을 통해 아기 개월수에 따라 어떤 장난감이 좋은지에 대한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장난감 대여소를 이용하면 추천뿐만 아니라 대여도 바로 가능하기 때문에 큰 고민 없이 준비가 가능하다. 하지만 아기 장난감은 종류도 많고 아기가 빨리 싫증을 내거나 아예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도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교체가 필요하다. 또한 일부 부피가 큰 장난감의 경우 운반의 번거로움과 설치의 수고로움도 존재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남편의 부지런함이 요구되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아기 장난감은 종류도 많고 이용주기도 짧기 때문에 장난감 대여소를 주로 이용하되 아기가 좋아하거나 상대적으로 길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은 중고거래 앱을 통해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 경우에는 대략 생후 15개월까지는 한 달에 2번~3번 장난감 대여소를 이용했는데 아이가 어떤 장난감을 좋아할지 몰라 이것저것 대여해서 놀게 하고 흥미 없어하면 바로 다른 것으로 교체하면서 재미있어하는 장난감은 중고거래나 새로 구매하는 식으로 장난감을 마련해 줬다. 아이가 혼자 노는 장난감이 아닌 아빠와 같이 놀 수 있는 장난감은 인형, 블록, 자동차, 역할놀이 장난감 등이 있는데 장난감별로 노는 방법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장난감을 이용한 놀이에서 아빠가 크게 고민할 부분은 없다. 하지만 몸으로 노는 놀이는 아빠가 어떤 놀이를 할지 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놀이방법을 미리 공부한다면 더 다양한 놀이를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다. 아빠가 몸으로 노는 놀이는 아이가 기어 다니거나 걸어 다니는 시기에는 비행기 태우기, 이불 위에 태우고 끌거나 그네처럼 흔들기, 바구니 태우기 등이 가능하고 뛰어다니는 시기에는 숨바꼭질, 말 태우기, 팔뚝매달리기, 간지럼 태우기 등이 가능하다. 아빠가 아이와 몸으로 놀 때에는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첫 번째는 아이와의 감정적 교류를 위해 아빠가 낮은 자세로 아이의 눈높이에서 같이 눈을 마주치며 놀아야 한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할리우드 액션과 감탄사를 남발하며 아이의 행동에 적극적으로 반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아이는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놀이는 무한 반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아빠가 절대 싫증을 내거나 짜증 내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고 마지막 네 번째는 아이가 신나 한다고 아빠도 흥분해서 아이가 다칠 수 있을 정도로 과격하거나 위험하게 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듯이 좋아하는 놀이도 다르기 때문에 아빠가 다양한 놀이를 미리 배우고 하나씩 시도해 보면서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찾아가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아이는 놀이기구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보다 아빠가 직접 몸으로 놀아주는 놀이들을 더 좋아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고 가급적 매일 아이와 함께 노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아이가 부모와 함께 놀 때 보이는 환한 웃음은 그 어떤 피로회복제보다 하루의 일상에 큰 힘이 된다. 그리고 특별한 장난감이 없어도 아빠와 노는 것 자체로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인생의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한 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고 하루하루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자.


우리 아이들의 경우 나와 아내가 이불 위에 눕히고 끌어주거나(우리는 이불기차라고 불렀다) 이불 위에 눕히고 이불 끝을 잡고 들어서 그네처럼 좌우로 흔들어주는(우리는 이불비행기라고 불렀다) 놀이를 특히나 좋아해서 아장아장 걸어 다닐 무렵부터 만 3살 무렵까지 즐겨하곤 했다. 특히 이불기차놀이는 장난감기차 동요를 부르면서 끌어주곤 했는데 하루는 아들이 어찌나 신나 하던지 나도 모르게 흥이 나서 너무 세게 끌다가 아이가 담이 걸린 적도 있었다. 다행히 이틀 정도 지나고 나았지만 어찌나 아이에게 미안하고 스스로에게 부끄럽던지 지금 생각해도 아이보다 더 철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시작할 때는 아이들이 웃으면서 시작하지만 아내와 내가 힘이 들어 더 이상 못해주는 상황이 되면 계속해달라고 떼를 쓰며 울음바다로 끝난다는 것인데 그럴 때면 더 놀고 싶은 아이들에게 체력이 부족해 충분히 놀아주지 못하는 아빠여서 미안한 마음뿐이다. 아이들의 체력은 건전지 광고에 나오는 장난감 인형처럼 절대 고갈되지 않고 지속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아내 임신 기간 동안 체력관리를 잘해두기를 바란다.




내가 즐겨 불렀던 동요가사를 공유하보고자 한다. 잠재울 때 불렀던 동요, 율동과 함께 불렀던 동요, 같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불렀던 동요 등 합쳐서 25곡 정도의 동요인데 사람마다 좋아하는 동요가 다를 것이기 때문에 단순 참고용으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아내가 나를 위해 사준 아빠놀이 책이다. 아이의 성장단계별 아빠가 같이 할 수 있는 놀이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는 책으로 백여 가지의 놀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을 곁들여서 보기에도 좋고 놀이도 간단해서 따라 하기에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한번 읽어볼 만하다.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놀게 된 이불기차나 이불비행기 놀이가 이 책에서 다른 이름으로 소개되어 있어서 반가웠던 기억이 난다. 단, 아빠의 게으름으로 인해 이 책에 있는 다양한 놀이들을 많이 활용하지 못한 점은 아이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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