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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콩달콩대디 Apr 22. 2024

임신 계획 수립과 건강 관리하기

임신, 출산, 그리고 육아의 각 단계별로 남편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부부 생활과 사회생활은 육아와 어떻게 병행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내가 겪은 경험들과 고민했던 생각들을 공유하고 내 나름대로 생각하는 바람직한 방향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이 글은 내 개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내용이기 때문에 얘기하려는 주제에 대한 모든 내용을 충분히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육아를 처음 시작하는 남편들에게 조금이라도 시행착오나 후회를 줄일 수 있는 도움은 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육아는 남편과 아내의 2인3각 달리기 경기와 같다. 남편은 아내가 지치거나 뒤처지지 않게 항상 격려하고 호흡을 맞추어줘야 끝까지 함께 경기를 완주할 수 있다. 육아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아내가 행복해야 한다는 단순한 명제 하에 아내뿐만 아니라 남편도 함께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을 얘기해 보고자 한다.



아이를 갖겠다고 부부가 결정을 했다면 병원 진료를 통한 서로의 몸 상태 체크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각자, 특히 아내의 나이와 건강상태 등을 고려하여 자연 임신으로 시도를 할지,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시술과 같은 의학적인 도움을 받을지 등에 대해 의사와의 상담도 필요하다. 아내의 나이가 젊고 몸도 건강하다면 자연 임신을 장기간 시도할 시간적 여유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자연 임신만을 시도하는 것보다는 자연 임신이 되지 않을 경우 어느 시점에서 다른 방법으로 전환할 지에 대한 단계적인 시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남편과 아내 모두 일정 연령 이후부터는 임신 가능성이 감소하고 특히 아내의 경우 남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에 따른 감소폭도 크기 때문에 임신 방법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시간은 매우 중요한 고려 요소이다. 자연 임신이 계획한다고 바로 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기간의 시간이 필요하고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의 경우 아내 입장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 상담을 기반으로 아내와 충분한 상의를 거쳐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임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당사자는 아내이기 때문에 의사결정 시 남편 입장에서 다른 의견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내가 원하는 방법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자연 임신을 진행한다면 매월 가임 기간을 고려하여 부부관계를 가져야 되는데, 부부가 함께 자녀를 갖기로 결정한 이상 가임 기간 동안의 부부관계에 대해서는 남편도 적극적으로 협력(?) 해야 한다. 외부 모임이나 술자리 등은 당연히 자제하고 야근도 피하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부부관계를 맺을 때도 임신을 목적으로 한 통과의례 같은 분위기보다는 사랑의 과정으로서 아내를 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적당한 밝기의 무드 등도 좋고, 달콤한 말과 표현도 필요하고, 강약 조절의 스킨십도 있어야 할 것이다. 아기를 갖기 위한 과정도 부부가 행복을 만들어가는 시간이고 사랑의 결과로써 임신을 하게 되는 것이지 임신을 하기 위해 사랑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도록 하자. 


내 경우에는 자녀를 갖자고 아내와 얘기를 하고 각자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진행했다. 다행히 둘 다 큰 문제는 없어 우선은 자연 임신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6개월 동안 임신이 안되고 매달 병원에서 하는 아내의 검사 수치가 계속 떨어지는 걸 보고 아내가 자연 임신을 계속 시도하는 것보다는 병원 시술을 받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확률이 높은 시험관 시술을 바로 진행하기로 결정을 했다. 이후 아내는 어떤 병원이 좋은지, 어떤 의사가 좋은지 등에 대해 인터넷, 맘 카페, 지인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보기 시작했고 검색한 내용들을 나와 공유하면서 병원, 의사, 일정 등 필요한 결정을 했다. 나도 그 과정에서 인터넷을 통해 시험관시술에 대한 내용과 함께 여러 체험기들을 찾아보았는데 눈물겹고 마음 아프고, 동시에 감동적인 사연들이 많았다. 아내보다 훨씬 젊은 나이인데도 오랜 결혼 기간 동안 자연 임신이 안되어서 시험관 시술을 진행하는 사례도 있었고, 10번이 넘게 시도해서 결국은 성공한 사례들 또는 몇 년째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있거나 착상은 성공했지만 이후 유산이 된 사연들도 많았다. 내가 보았던 다양한 사연들과 사례들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졌던 것은 아기를 갖기 위한 아내들의 의지와 희생과 노력이었다. 그리고 아내들이 쓴 그 글들에는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마음 아팠을 남편들의 마음도 상상이 되어서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사연들을 읽었다. 우리 부부의 첫 번째 시험관시술은 걱정했던 복수 증상과 같은 부작용은 없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장모님과 함께 병원에 갔던 아내가 전화를 걸어 결과를 얘기하면서 울음을 터뜨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전화 너머로 울먹이는 아내가 얼마나 안쓰럽고 마음이 아프던지 그때 아내 곁에서 꼭 안아주지 못했던 게 아직도 미안하고 후회스럽다. 이후 두 번째도 실패를 했는데 병원을 옮겨서 진행한 세 번째 시도에서 너무나도 다행히 성공을 했다. 임신테스트기에서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두 줄이 나오고 병원 피검사 결과 임신에 성공한 수치가 나왔을 때 아내와 함께 기뻐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시술을 시도할 경우 아기를 갖고 싶다는 바람만큼이나 아내가 견뎌야 하는 육체적 정신적 힘듦과 기다림의 고통, 그리고 실패했을 때의 마음 아픔 또한 크다. 아내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할 수 있는 그 시기 동안 남편이 곁에서 함께 있어주고 공감해주지 않는다면 아내는 혼자 외롭고 힘든 사투를 벌일 수밖에 없다. 만일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을 시도한다면 그 시간 동안 남편이 항상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주고, 병원에 같이 동행하면서 곁에 있어 주어야 한다. 


임신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몸과 마음의 건강이다. 남편과 아내 서로가 몸이 피곤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높은 상태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확률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내는 임신을 결정하게 되면 알아서 몸관리를 잘할 것이기 때문에 남편만 본인의 몸관리를 잘하고 아내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잘 행동하기만 하면 된다. 우선 담배를 피운다면 금연부터 하고 음주도 줄이도록 하자. 아직 임신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금연을 할 필요가 있을까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차피 아내가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게 되면 담배는 꼭 끊어야 하기 때문에 임신 준비 기간부터 담배를 끊어서 남편도 아내와 같이 임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 대신 술은 현실적으로 끊기는 어려울 수 있으니 가임기간만이라도 금주를 하도록 하자. 앞서 얘기했지만 임신은 시간이 중요하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나이가 들수록 그만큼 임신의 가능성은 낮아지고 결국에는 힘든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의 도움을 받아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임신을 결정했다면 앞으로 시간이 충분하다는 생각 대신 지금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운동을 통해 체력과 근력을 키우는 것도 매우 필요한데 현재 정기적으로 하는 운동이 없다면 임신준비 기간부터 하나를 정해서 시작하도록 하자. 나중에 육아를 시작하게 되면 나를 위해 투자할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출산 전에 체력과 근력을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또한 남편이 아내의 건강을 관리해 주는 것도 필요한데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 있다면 일주일에 한 시간이라도 같이 하는 것도 좋고 부부가 같이 임신을 도움이 되는 보약을 먹는 것도 좋다. 한약은 자연 임신뿐만 아니라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 과정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임신 준비시기부터는 아내의 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아내 스스로 알아서 잘 관리하겠지만 남편이 관심을 가지고 먼저 챙겨준다면 아내가 매우 고마워할 것이다. 미우나 고우나 역시 내 남편 밖에 없구나라는 마음을 확실하게 심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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