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름과 오리너구리

살짝 행복한 동물이야기 2화

햇빛이 내리쬐는 화창한 날에도 비구름을 몰고 다니는 오리너구리. 

항상 고민이 많은 오리너구리에게 머리를 식혀주는 비구름.

눈을 반쯤 뜨고 삶과 사랑에 대해 생각하다 너무 머리가 복잡해지면 단비가 시원하게 뿌려진다. 

오리너구리의 고민이 끝나는 날이 오게 된다면 구름은 큰 슬픔에 빠지게 될 것이다.

비구름은 오리너구리를 너무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구름은 좋은 것을 해주고 싶지만 오리너구리에게 유일하게 해 줄 수 있는 일은 비를 내려주는 것일 뿐.

오리너구리도 비가 쏟아지면 겉으로는 불쾌한 모습이지만 속으로는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왜냐면 오리너구리가 그토록 고민하는 이유가 바로 비구름을 향한 애틋한 마음 때문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