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밍작가 Aug 25. 2024

작가로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속지, 표지)

출판사 디자이너에게 본문 디자인 수정안이 도착했다. 그냥 워드 파일에 빽빽하게 글만 있는 것만 보다가, 막상 진짜 책으로 만들어질 페이지에 내 글이 들어간 것을 보게 되었다. 기분이 새로웠다. 


'진짜 내 책이 나오긴 하는구나...'


그런데 워드파일에서만 보다가 책이라는 옷을 입은 내 글을 보니 또 느낌이 다르다. 그리고 책의 페이지와 문단 수정에 따라서 읽히는 느낌이 달랐다. 이를 보고 출판사 측에서도 소소한 수정사항에 대해 의견을 주었고, 대부분 출판사의 의도대로 수정하는 것이 좋아 보였다. 그리고 나 또한 책에 들어간 디자인을 보고 나니 수정할 것들이 몇 개 보였다. 


예를 들면 이런 페이지다. 

쭉 글로 썼을 때는 다른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페이지를 좌, 우로 나누어서 보고 나니 다른 느낌이 들었다. 중간중간 삽입되는 문구들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확인이 필요했다. 페이지와 문단을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서 그 느낌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표지 시안은 마무리했었지만, 뒤표지와 날개 시안도 완료되었다. 앞날개에는 작가소개가 들어가고, 뒷 표지에는 니체의 말이 들어가고, 뒷날개에는 프롤로그에 있는 글 중에 핵심이 되는 부분을 삽입했다. 그리고 띠지의 색상에 대해서도 나에게 선택지를 줬다. 표지 색상과 비슷한 색과 조금은 튀어 보이는 민트색. 책 표지 자체가 무난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민트색 표지를 하는 것으로 마음을 먹었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끝난 것 같다. 출판사의 마지막 검토와 인쇄만 기다릴 뿐. 


그래서 그런지 요새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냥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묵묵히 살고 있다. 


참 오래 기다렸다. 그만큼 부디 마무리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