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출판사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다. 인쇄소가 폐업한 곳이 많아서 추석 전에 책이 못 나올 것 같다고.
사실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출판사 홈페이지에 보면 내 책 말고 다른 책은 같은 날짜에 나와있는데.. 왜 내 책만 제때 못 나온다는 것인지... 물어보고 따져보고 싶은 건 꽤나 많았지만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추석을 넘기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다른 방법 없을까요?’
6월에 나오기로 한 책이 이제야 나오는 것에 대해 답답한 마음을 출판사에서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노력해 본다는 답이 왔다. 몇 분 후에 다시 연락이 왔다. 인쇄소를 구했다고. 추석 전에 받아볼 수 있게 해 주겠다고. 그리고 예약판매를 올린다고 이야기했다.
다음 날, 예약판매 링크가 서점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출간일은 9월 10일이라고 써있는데, 배송은 9월 13일부터 시작된다는 이도 저도 아닌 구매 정보와 함께...(교보문고는 13일, yes24는 19일 이것도 제각각이다. 참..)
나오기도 전에 뭔가 애매하게 나오는 것 같아서 기분은 별로였다. 하지만 아이가 자연분만으로 나오든 제왕절개로 나오든 잘만 키우면 되는 것처럼, 내 책도 어떻게든 나오면 잘 팔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빛을 보도록 잘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간 소식을 누구에게 먼저 말을 해야 하나 고민했다. 우선은 가족들에게 알렸다. 바로 동생이 구매를 했고 사촌 동생이 구매를 한 것 같다. 다음 날 보니 구매지수가 귀엽게 올라 있었다.
‘아 이렇게 구매지수가 오르는구나. 한 권에 대략 이 정도 되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듣던 그 소문보다는 조금 적은 느낌이었다.
가까운 지인들과 친구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알리고 나니 나도 사람인지라 ‘실시간 순위’가 궁금해졌다.
‘과연 오르긴 할까?’
본격적으로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출간소식을 알리니 구매해 주시기 시작했다. 그러니 실시간 구매랭킹이 57위까지 올랐다.
오.. 57위라니 신기했다.(실시간이지만)
갑자기 친구 중 한 명이 선물을 한다고 대량구매를 해 주었다. 참 고마웠다. 그러고 나서 실시간 랭킹을 보니... 4등이었다.
‘아.. 이 정도 권수를 구매를 하면 실시간 4등을 찍는구나.’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구매지수를 보니 생각보다 많이는 올라있지 않았다.(한 번에 여러 권을 구매하는 것이, 한 권씩 여러 번 구매하는 것보다 지수산정에 좋지 않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아직 본격적으로 알리지는 않았지만 꽤나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비록 ‘실시간’이지만 4등까지 오른 경험은 꽤나 신기하기도 했다.
이제는 실시간이 아닌 꾸준하게 랭킹을 올려봐야겠다. 그냥 책팔이가 되고 싶지는 않다. 내 책이 줄 수 있는 가치에 대해서 겸손하게 잘 설명하고 ‘움직임’을 만드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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