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목표는 반드시 권태로 이어진다.
우리는 어디서나 노력이 저지되고, 어디서나 싸우고 있는 것을 본다. 따라서 그런 한에서 노력은 언제나 고뇌로 나타난다. 즉, 노력의 최종 목표가 없으므로 고뇌의 정도와 한계도 없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노력했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때는 참 고통스럽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고, 열렬히 사랑했지만 사람을 얻지 못하고, 열심히 일했지만 승진하지 못할 때. 우리는 고통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고통은 고통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자기 불신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으로 남기도 하죠.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 삶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노력해 봤자 소용없다는 비관적인 인생을 걷게 하기도 합니다. 물론 시험 합격, 결혼, 승진 같은 것들은 그나마 상대적으로 명확한 목표입니다. 그리고 목표 달성을 실패한 원인은 명확한 편입니다. 나보다 더 나은, 더 노력한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실패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다시 시험을 보면 되고, 사랑에 실패했으면 나에게 더 맞는 사람을 찾아서 사랑하면 되고, 승진에 누락됐으면 경쟁자보다 더 열심히 일하면 됩니다. 이런 상대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꽤나 노력할 만하죠. 하지만 경쟁으로 정의되지 않는 절대적인 목표는 인생을 더 오랫동안 권태롭게 만들곤 합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 '아름다워지고 싶다.', '지혜롭고 싶다.' 같은 욕망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망이고, 삶의 의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목표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은 결국 부자가 되지 못하고, 아름다워 지지 못하며, 지혜로운 사람이 되지 못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원하는 것이 명확하지 않기에 우리는 갖지 못합니다. 이루고 싶은 것이 구체적이지 않기에 우리는 이루지 못합니다. 그래서 고통스럽습니다.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니까요. 내 인생이 쓸모없어 보이고, 인생 자체가 의미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사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가끔 힘을 내서 노력해 보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하기에 노력하고 실망하는 삶의 반복만이 우리를 기다리곤 합니다.
가성비, 시성비가 중요시되는 세상에서, 노력을 했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삶은 자괴감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는 점점 심해질 겁니다. 물론 한 두 번의 실패에서 배우고 다시 시도하는 훌륭한 사람들도 있지만 평균적인 사람들은 그러하지 못하죠. 그리고 노력에 대한 자체적인 목표치를 재정의하죠. 최고의 목표를 갖지 못하고 적당한 목표를 갖게 됩니다. 적당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당한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결국 실패합니다. 왜냐하면 '적당히' 했으니까요. 그렇게 자신감은 없어지고, 노력을 이루지 못하는 고통조차 '당연히' 여기는 실패자의 관성에 빠지게 됩니다. '어차피 해도 안 되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며 말이죠.
여러분은 부자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0억 원 정도는 가질 수는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아름다워질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노력한다면 00kg의 몸무게에 밝은 톤의 피부의 얼굴을 가질 수는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혜로워질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노력한다면 삶이 고통스러운 40대를 대상으로 책을 쓰고 강연을 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애매한 목표는 달성할 수 없지만, 구체적인 목표로 바꾸고 노력을 하면 우리는 이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느끼는 권태로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애매한 목표가 우리의 삶을 힘들게 만듭니다. 그래서 목표는 'SMART'하게 세우라고 이야기합니다. Specific(구체적), Measurable(측정 가능한), Achievable(달성 가능한), Relevant(관련 있는) 그리고 Time-bound(기한이 있는) 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말이죠.
거창한 인생의 목표가 아니라, 오늘 하루 권태롭지 않고 뿌듯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하루의 삶 속에서의 SMART 한 목표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하루 중에서 세울 수 있는 SMART 한 목표는 무엇인가요? 무리하지 말고 달성 가능한 것을 하나하나 노력해 보세요. 그렇다면 잠들기 전 느끼는 하루에 대한 느낌은 권태로움보다는 뿌듯함이 몰려올 것입니다. 그리고 그 뿌듯함은 꽤나 중독적이어서 내일도 그렇게 살 수 있는 힘을 줄 것입니다.
이런 하루하루가 모여서 결국 조금 더 큰 SMART 한 목표로 이어지게 됩니다. 하루아침에 큰 목표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작은 SMART가 모여서 큰 SMART를 만드는 것이죠. 내일 당장 0억을 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1,000만 원으로 하루에 1%씩 수익이 생긴다면 1년 후에는 3억 7천만 원 정도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글을 쓴다고 내일 당장 책이 완성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2,000자씩만 글을 쓴다면 한 달 후에는 그럴싸한 책을 한 권 쓸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0억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고, 그렇게 우리는 40대에게 좋은 글을 선사하고 강연을 할 수 있는 작가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스마트하게 살아가다 보면 인생 자체가 스마트해지고 막연하지 않은 구체적인 목표를 향해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혹시 지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면 막연히 노력하는 것을 멈추세요. 그 목표는 잘못된 목표일 확률이 높습니다. 지금 당장 목표를 구체화하세요. 그리고 그 목표를 잘게 나누고,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하도록 매달 해야 하는 것, 그리고 오늘 해야 하는 것으로 나누세요. 가끔은 쉬는 날도 계획하세요. 계획을 세울 때, 우리는 목표를 이룬 모습을 상상합니다. 이 상상은 도파민을 만들어내고 이 호르몬에 흥분되기 쉽기에 과도한 계획을 세우기 쉬우니까요. 과도한 계획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 또 다른 고통으로 우리를 몰고 갈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매주, 그리고 매월 내가 세운 목표를 되돌아보세요. 만족할 수도 있고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막연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마냥 권태로운 삶보다는 훨씬 나은 피드백을 얻게 될 것입니다. 적어도 권태로움에 지쳐 아무런 '해도 안 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정의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노력들이 많이 고통스럽지 않다면,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면 막연한 사람들보다 덜 고통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고통스럽지 않은 삶을 통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겠죠. 그리고 도전할 수 있겠죠.
노력의 목표가 명확했기에 고통도 명확했으며, 그 명확한 고통을 스마트하게 넘을 테니 이제는 인생을 즐겨 나갈 수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