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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자 Aug 04. 2024

책 표지 시안이 왔는데....

표지 시안이 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표지 시안이었다. 빼곡한 글들만 보다가 이 글들을 이쁘게 포장해 줄 책 표지가 궁금했다. 글도 글이지만 어떻게 포장을 하는지에 따라서 독자들에게 느껴지는 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어찌 보면 글보다도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에. 


'첫인상이기에.'


그전부터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어떤 색으로 할 것인지, 어떤 디자인으로 할 것인지 나름 머릿속에서 많은 고민들을 했었다. 그래서 원하는 이미지와 배경색 레퍼런스를 출판사에 보내고 며칠을 기다렸다. 


내가 원한 느낌은 조금 어두운 계열이나 버건디 계열의 배경색에 하늘에 '별'이 빛나는 모습의 잔잔한 배경이었다. '우리는 저 하늘의 별과 같기에, 각자의 빛으로 세상을 밝히자'라는 뜻을 닮고 있는 책이기에. 그리고 '니체'의 말을 통해서 잔잔하게 독자들을 위로하는 책이므로 '니체'의 얼굴이 들어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메일이 왔다. 


'내 첫 책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조심스레 메일을 열어보았다. 생각보다 '착한'얼굴을 하고 있었다. 파란 배경화면과, 초록빛 배경에, 니체의 얼굴이 강조되거나, 책 제목이 강조된 그런 표지였다. 그렇게 3개의 표지를 받아보았다. 


'?' 

사실 뭔가 느낌적인 느낌이 오지 않았다. 1번 시안은 너무나도 고전적이었다. 그리고 2,3번 시안의 색깔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색상이었다. 그리고 그 색상이 뭔가 애매해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런 느낌이었다. 


출판사 디자인팀과 이야기해 보니, 책 제목에 대해서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니체'와 '제목'이 상대적으로 강렬하기에, 색상을 은은하게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이해는 되었다. 그런데, 그래도 그냥 그랬다. 디자인만 봤을 때 끌리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주변에서도 반응은 별로였다. '그나마 이게 낫다'라는 반응이었다. 솔직한 성격의 사람들은 다시 생각해 보라고 이야기해 주기도 했다. 나 또한 그랬다. 조금 개선이 필요했다. 


그래서 솔직하게 디자인팀에 이야기했다. 그래도 조금 바꿔달라고. 이런 느낌은 어떠냐고 캔바로 시안까지 그려서 다시 보냈다. 


어떤 얼굴로 내 책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그래도 이왕이면 책의 '마음'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이쁜' 얼굴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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