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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희 Oct 17. 2023

감사와 사과와 의지와 사랑

쉿, 선생님이 사람 되는 중

 쉿, 선생님이 사람 되는 중.


 글을 쓰기로 결심한 것은 나의 일기를 다시 읽은 후였다. 일기 속 나에게는 눈물과 고뇌로 가득 찼던 시기를 지나 스스로를 의심하기 시작한 혼란스러운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나서야 조금은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가 생겼고,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진심으로 사랑할 자신이 생겼다.


 실은 아직 현재 진행형인 이야기다. 결말이 나지 않은 이야기임에도 글을 쓰고자 한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간절히 마음을 전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자라기까지 얼마나 힘겨운 시간이 필요한지 경험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회에 발을 내디딘 초년생에게는 당신만 힘든 것이 아니라는 위로를 하고 싶었다. 함께할 수는 없으나, 함께하고 싶었다. 그러한 연유로 일기를 실었다. 날것의 상처를 전해주고 싶어서이다.


 아이들로부터 성장하는 모든 어른에게는 공감할 여지를 주고 싶었다. 아이들과 살을 맞대며 내가 경험하였듯, 여러분도 웃고 수많은 감정을 느끼기를 바란다.


 나를 아껴주는 아이들, 가족, 친구, 동료와 애인이 있듯이, 여러분에게도 그러한 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나 자신만을 돌아보느라, 이제껏 그런 나를 바라봐야만 했던 이들에게 지금에서야 말씀드립니다.


 나를 아껴주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그보다 배로 돌려주지 못해 무한한 사과를. 그럼에도 함께하겠다는 의지와 사랑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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