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다시 지구대로
4년간의 실종수사관 업무를 내려놓고 다시 지구대로 돌아왔다. 내가 지구대로 옮긴 몇몇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First Touch'이다.
경찰의 존재 목적을 생각해 볼 때, 나는 경찰의 핵심 조직을 '지구대'라고 주장한다.
지구대는 'First Touch'기 때문이다.
축구 경기에서 선수들은 골을 넣기 위해 각자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플레이한다.
상대 선수를 제치고 슈팅을 하거나 다른 동료를 도와주는 결정적 패스.
이런 것들을 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 기술이 바로 'First Touch'이다.
즉, 선수가 공을 처음 받을 때를 의미한다.
퍼스트 터치 기술은 선수가 공을 받고, 다음 동작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따라서 움직임이 좋은 세계적 선수는 모두 훌륭한 'First Touch' 기술을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사건 사고 현장에 지구대 경찰관이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가장 처음 현장을 접촉하고 상황에 맞게 법률적용 여부 결정한다.
사건 사고 현장에서 지구대 경찰관의 'First Touch'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따라 그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수 도 있고, 아니게 될 수도 있다.
사건의 첫인상을 결정짓고, 향후 조사 방향에 영향을 미친다. 마치 축구에서 공을 처음 받는 순간이 그 선수의 플레이를 좌우하듯, 지구대 경찰관의 초기 대응은 사건의 결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지구대 경찰관의 다양한 사건 경험(지식)에 의한 현장 판단은 매우 중요하다.
지구대 경찰관의 'First Touch'는 실체적 진실 발견의 첫걸음이다.
'First Touch' 때문에 나는 다시 지구대 근무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