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년 기념행사 추진위원들은 백살만 살 수 있다.
평균수명 100살이 그리 낮설지 않다.
백년대계 욕지초등학교 ! 우리들의 모교가 100살 나이를 먹었단다.
1년전 그날 ! 2023년 5월14일 초등학교 100주년 기념행사 추진위원들이 구성되고,
발대식을 가졌다.
총동문회도 없단다.
선배님이라 하니 선배님! 안면식도 있기도 없기도 후배님이라하니 후배님!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보이지 않는 앞을 내다보며 욕지출신이면 된다는 자부심 하나 막내 기수 62기 이름표를 달았다.
배 타고 먼바다 돈 벌로 가신 아버지는 간간이 집에서 편지로 인편으로 오는 소식만 접한다. 잘 할수 있는 일은 만선을 꿈꾸며 열심히 땀흘리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였었지
아궁이 불지피고 호미로 밭고랑 일구는 일은 엄마의 천직이요! "이놈의 손들아~" 고래 고래 고함이라도 질러 그리운 아버지를 가슴 깊이 꽁꽁 싸매는 일은 엄마의 행복이 아니였을까......
새로운 이름 욕지초등학교!
7~8천명 동문들은 욕지도를 떠나 뭍에서 저마다의 타고난 기량들을 지금도 힘껏 발휘하고 있을 것이다.
어떤이유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우리는 지키미를 자처한다. 죽을 힘을 다해 하루를 버텨야 욕지를 지킬수 있을것 같은 착각은 곧 죽을수도 있다.
발대식 한 날이 점점 멀어져 가고있다.
뭍에서 오는 수많은 염려와 걱정은 하나씩 돌탑처럼 쌓아 100주년 기념탑을 쌓고,
7~8천명 동문들은 희망이다.
매일매일 보내주는 후원금을 낭독 할때면 '감사'함이 명치 끝에서 묵직함을 달고 위로 올라 온다.
이 깨달음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두다리를 움직이게 했다.
잔치상이 초라하지 않도록 조목조목 챙기고 또챙기고,
만선으로 돌아오는 아버지를 맞이하는 엄마의 심정이 그러하듯
뭍에서 고향으로 돌아올 선배님,후배님을 맞이 할 심정도 그러했다.
100주년 기념식을 추진하는 일은
엄마 아버지의 삶을 기억하는 일이였다.그리고 각자의 삶을 그리기에 충분한 자양이 되었다.
내고향 욕지도는 생각만 하여도 가슴뛴다.
핑크빛 리본에 줄줄이 묶인 고구마~고등어~밀감도 어느날 불쑥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100주년과함께 탄생한 욕지초등학교 명맥도 200주년 돚을 올릴수 있겠지!
욕지초등학교 총동문회 1주년을 기약하며
100주년추진위원들에게 보내는 격려의 박수는
멀리 떨어져 있던 긴시간만큼 서로의 그리움과 감사함이 엎쳐
감동으로 변하는 멋진 일이였다.
'내고향 ~남쪽바다~우리는"
욕지사랑! 동문사랑! 우리가!
100살이 되면 저별로 갈 것이다.
이별에서 못다한 아쉬움을 남기지 말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것인가?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느 철학자의 깊은 고뇌는
자신감과 활력으로 충만한 진짜 내삶을 마인드리셋 시키고 있다.
이별에서 100주년 행사추진에 아쉬움이 있다면
저별에서 200주년 아쉬움 없이 추진 하리다.
잘은 모르겠지만 우리가 하는 모든일이 결국엔 어떤 의미가 될지 모른다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의지한 사람들 그리고 함께 남긴 내삶의 지울수 없는 흔적들은
여정? 아니면 목적지? 무엇이 중요한지 고민하며 달려오고 또 달려가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동행이라는 사실입니다.
욕지! Together !!!
-욕지62기 김영란-
100주년추진위원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