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지인이 보내준 역사책이 세관을 통과하지 못하고 다시 한국으로 반송된 적이 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책이 반송될 수도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 온 이 책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빨간색 표지 안에는 행복해 보이는 가족의 모습이 담겨있다. 표지만 보아도 행복하다.
'이 책을 들고 북캉스를 떠나자!'
가방에 책을 고이 담았다. 그리고 힐튼 호텔로 떠났다.
창가 옆 편안한 안락의자에 몸을 기대본다.
소중히 담아 온 책을 꺼내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기 시작했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책의 활자를 더욱 빛나게 했다.
향긋한 커피는 독서의 기쁨을 배가시켰다.
책을 읽다가 가끔씩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해피와 힐피 사이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삶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고난과 역경들을 가볍지만 깊이 있게, 심도 있지만 위트 있게 풀어내고 있다.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빼꼼히 고개를 내밀어 독자를 바라보는 희망이와 행복이를 만날 수 있었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희망과 행복이 숨어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유머섞인 따뜻한 어조로 전해준다.
책의 주인공은 난치 질환을 진단받고, 격주마다 주사 치료를 받아야 했으며, 소염진통제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야 했다. 끝없는 파도에 맞서 쉼 없이 패들링 해야 하는 상황이 고역이었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겹게 휠체어에 몸을 맡긴 환자들과 성당 앞에서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들을 보며 하루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아이가 '달을 매일 보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하는 그 순간에서 평범의 감사함도 느끼게 된다. 주인공은 소소한 행복과 감사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웠고, 그 방법을 독자들에게도 전해주고 있다.
'잘 지낸다'의 기준치를 낮추면 삶의 감사함과 행복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다.
나의 눈높이를 조금 낮춰보기로 한다. 마치 낮아진 담장을 넘어 햇살이 더 많이 쏟아져 들어오듯, 더 많은 행복이 낮아진 눈높이 벽을 넘어 내 삶 속으로 흘러들어올 것이다.
Happy, Hilton, Healing의 연결 공간에서 미소를 지으며 편안하게 앉아 있는 나,
힐링과 행복이 어우러진 이 시간은 '해피(Happy)'보다 더 행복한 '힐피(Healing+Happy)'였다.
힐튼 호텔의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책을 통해 힐링을받으며,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만끽한다.
힐튼 가든 인 선전 월드 전시 & 컨벤션 센터 | Hilton Garden Inn Shenzhen World Exhibition & Convention Center | 深圳国际会展中心希尔顿花园酒店
힐튼 가든인 외관
로비 라운지
힐튼 가든인과 힐튼호텔 사이
이번에 묵었던 힐튼 가든인에서 특별한 점을 발견했다.
조식이 옆 건물 힐튼 호텔 3층 조식당에서 제공된다는 것이다. 비록 옆 건물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 덕분에 힐튼 호텔의 풍성한 조식을 즐길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힐튼 가든인의 조식은 힐튼 호텔의 조식에 비해 가짓수가 적거나 간단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 이번 경험은 더욱 특별했다.
두 호텔은 지하주차장을 함께 사용하고 있어서, 비가 오는 날에도 우산 없이 지하 연결 통로를 통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지하주차장에는 직원이 상주하며,조식당 위치를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다. 숫자 3을 손으로 나타내며 서툴지만 따뜻하게 한국어로도 안내해 주셨다.
"싼청으러 가요, 싼청 싼청~ ^0^! (의역: 3층으로 가세요)"
힐튼 가든인 정문
10 m 거리의 힐튼 가든인 옆 힐튼 호텔
힐튼 호텔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조식당으로 올라간다.
힐튼 호텔 조식당 도착
비가 올 때는 지하 주차장이 두 호텔사이의 연결 통로가 되어준다.
힐튼 가든인 도착
고객의 니즈와 호텔의 서비스 사이
아침 일찍 일정이 있어 조식 시간과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호텔 측에 요청하면, 일회용 도시락통을 제공한다. 이 통에 음식을 포장해 갈 수 있다.
호텔이 여행자의 바쁜 일정을 배려해 정성 가득한 아침을 손에 쥐여주는 듯하다.
작은 배려 덕분에 하루를 시작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아침에 일정이 있는 관계로 조식을 먹을 수 없어서, 호텔에서 받은 도시락통에 간단한 요깃거리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