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는 방콕에 비해 대중교통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다.
지하철이 없고, 일반 버스도 잘 보이지 않았다.
주된 교통수단 중 하나는 트럭을 개조한 쏭태우이다.
정류장이 정해져 있지 않아 목적지 근처에서 세워달라고 요청해야 하는데, 외국인인 내게는 진입장벽이 있었다. 한번 타는 데 드는 요금은 30바트이며, 일정 인원이 차야 출발하는 시스템은 마사지 수업 시간에 맞춰 가야 하는 약간 나에게는 불편했다.
'우버'와 비슷한 차량 호출 서비스인 '볼트'나 '그랩'도 있었다.
앱에서 목적지를 선택하면 출발지로 차가 와서 목적지로 데려다주지만, 가격이 생각보다 비쌌다. 또한 일방통행인 도로가 많아 가까운 장소인데도 불구하고 우회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루에 250바트(약 만원)인 오토바이 렌트도 고려해 보았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운전방향이 반대이고 더더군다나 초행길인 내게는 안전이 걱정이 되었다.
이런 고민 속에서 발견한 것은 바로 공유자전거!
애니휠의 요금제는 일주일 동안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옵션이 100바트(약 4천 원 정도)이다.
'오호라! 요거다!!'
내가 배우는 마사지 스쿨에 오고 갈 때도 사용할 수 있었고,
아름다운 골목이 많은 치앙마이의 골목 곳곳을 탐험하기에도 딱이었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다.
애니휠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한 후 회원가입을 진행한다. 이 앱을 사용하려면 현지 전화번호가 필요하므로, 유심칩을 따로 신청했다.
결제 정보를 입력하고 원하는 금액을 충전하거나 패스를 선택하여 구입한다.
앱에서 주변의 자전거 위치를 확인하고, 사용가능한 자전거의 위치를 찾는다.
원하는 자전거에 가까이 가서 QR코드를 스캔하면 자물쇠가 딸각하며 해제되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원하는 목적지로 이동한다.
30분까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그러나 반납 후 다시 스캔하면 계속해서 30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사용이 끝나면 자전거를 주차하고 반납할 수 있는 스폿으로 간다.
자전거 바퀴 뒤쪽에 있는 자물쇠를 수동으로 잠그고 10분 안에 스폿 표지판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한다.
마지막으로 앱에서 자전거 반납이 완료되었는지 확인한다.
이렇게 애니휠을 통해 공용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치앙마이의 거리에서 자전거와 함께 흐르는 바람을 느끼며 삶의 여유를 만끽했다.
치앙마이의 다양한 풍경과 사람들의 일상 속에 스며들었다.
각 골목마다 숨겨진 카페, 시장을 돌아보며 이 도시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졌다.
반납 장소를 못 찾아 헤매고 있을 때, 그런 장면이 익숙하다는 듯(아마 나와 비슷한 외국인들 모습을 많이 보셨던 듯) 따뜻하게 웃으시며 친절하게 반납 장소를 알려주신 지역 주민들도 만났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고양이 가족도 만났다.
마사지 수업을 갈 때는 등굣길 친구가 되어 주었다.
치앙마이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자전거의 바퀴가 그려낸 궤적 속에 내 추억도 함께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