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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안에 발마사지 마스터 가능할까요?

#우당탕탕 발마사지 배우기 1편


미지의 세계에서 보물찾기


치앙마이에서의 발마사지 배우기 여정은 마치 보물을 찾는 것 같았다.

이 아름다운 도시는 전통 마사지 기술의 보고였고, 나는 탐험가가 되어 그 속에서 하나씩 보물을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다.


발마사지는 1일 코스, 2일 코스, 3일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코스에서 배우는 내용은 동일하지만, 하루 동안 집중적으로 배울지 아니면 2~3일에 걸쳐서 천천히 익힐지의 차이가 있다.


마사지를 처음 배우는 초보자였기에, 한꺼번에 많은 정보를 욱여넣는 다면 금세 머릿속에서 증발해 버릴 것만 같았다. 느리더라도 천천히 복습하며 배우는 것이 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 3일 코스를 선택했다.


등록 과정에서 기본 정보를 작성하고, 수업료 3000바트(약 12만원)와 증명사진을 제출하였다.

이 사진은 추후 마사지 자격증 발급 시 사용될 것이라고 안내받았다.


마침내 발마사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보물 지도 같은 마사지 교본


마사지샵에서 준비해 주신 타이 마사지 의상을 입고 교육받는 장소에 모인 우리들은 마치 보물을 찾아 떠나는 탐험대원들 같았다.



마사지 교본을 주셨는데, 그 안에는 보물 지도처럼 보물을 찾을 수 있는 기술들이 가득했다.  

마사지 준비물, 사진, 설명, 그리고 노트 필기를 할 수 있는 공간들로 차 있었다.

처음에는 낯선 마사지 동작들이 미지의 언어처럼 보였지만 마사지 선생님의 시범동작과 함께 보니 점차 이해가 되었다.  




보물찾기 첫 여정


첫날은, 총 6단계 중 2번째 단계까지 배우게 되었다.

수업 시간, 선생님께서는 학생들 각자에게 직접 마사지를 해주시며 세부적인 설명을 해주셨다.

우리는 선생님의 시범 마사지를 주의 깊게 관찰하며 교본에 상세한 노트 필기를 했다.


눈은 빛났고, 가슴은 두근거렸다.


가장 먼저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발을 씻는 것부터 시작했다.

발을 씻을 때 솔을 이용하지만, 솔이 없던 과거에는 라임을 사용했다고 한다.

라임을 발등 위에 쭉 짜서 산성분이 발을 소독하고, 라임을 솔 대신 사용하여 전체 발을 문지른다.


발을 씻어주면서 마사지 전에 몇 가지 질문을 한다.

"심장 질환이 있으신가요?", "임신하셨나요?", "혈압이 있으신가요?", "발 이 부분은 수술을 받으신 것인가요? 수술받은 지 1년이 경과했나요?", "이 상처 부분은 마사지하지 않는 것이 나으신가요?"

이렇게 미리 확인하는 이유는, 마사지 방법을 달리해야 하거나 마사지 시 주의해야 할 부위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는 마사지를 아예 하면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프로페셔널하게 보이고 싶다면?


발을 씻은 후에는 물기를 닦아낸다.

이때 수건으로 문지르며 닦는 것이 아니라, 발과 다리를 꼭꼭 쥐어짜며 물기를 제거한다.

 

한 발을 마사지하는 동안 다른 한 발은 수건으로 감싸준다.

수건이 발등과 발바닥을 모두 감싸도록 하고, 수건의 남은 부분으로 발목과 종아리 부분도 감싼다. 수건의 끝부분을 여며서 고정시켜 수건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한다.

이때 능숙하게 감싼다면, 훨씬 전문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고 한다. ^^

 

수건을 발 전체를 감싸듯이 둘러준다.
수건의 남은 부분을 종아리로 감싼다.
끝부분을 여며 고정시킨다



스페인 출신 마사지 여행자의 꿈


같이 마사지를 배우는 학생 중 한 명은 스페인에서 왔는데...

그녀는 고향 마을에서 테라피스트로 일하다가 문득 아시아 여행의 꿈을 꾸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일을 그만두고 바로 아시아로 향했어. 발리와 태국에서 지내면서 전통 마사지를 배우게 되었지. 그러다가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된 거야. 아시아의 전통 마사지와 나만의 감성이 어우러진 퓨전 마사지를 해볼까 해"


그녀는 아시아의 전통 마사지에 매료되었고, 이를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포부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스페인으로 돌아가 자신만의 마사지 샵을 운영하는 것이 그녀가 이번 여행을 통해 찾게 된 꿈이라고 했다.


"COOL!!"

그녀의 도전열정에너지가 내 마음에 들어왔다.  


  

 발마사지 못지않은 마음마사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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