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차곡 후니다이어리_ 75번째 에피소드
오늘도 난 평소처럼 학교에 다녀온 다음 피아노 학원에 가야 했다.
오늘 학교는 오후 2시 30분에 끝났다.
그런데 피아노 학원 수업은 3시에 시작이었다.
그래서 난 학교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후다닥 달려왔다.
(아빠는 뛰지 말고 걸어 다니라고 하는데, 나는 자꾸만 뛰게 된다. 후다다다다닥.)
집에 도착하자마자, 배가 고파서 간식을 조금 먹고 곧바로 피아노 학원으로 출발했다.
집을 나왔을 때 시간은 2시 50분.
과연 10분 안에 학원에 도착할 수 있을까?
큰길로 나와서 저 멀리 있는 횡단보도를 보니 파란불이었다.
안돼~~ 제발 나를 기다려줘!!!
빨간불로 바뀌기 전에 갈 수 있을까?
건너는 중에 바뀌면 어떻게 하지?
나는 순간 고민했지만, 우사인볼트처럼 질주하기로 마음먹었다.
바람을 가르며 달렸다. (휙휙. 슉슉. 영화 속 소닉처럼?)
그랬더니 완전 아슬아슬하게 길을 건널 수 있었다.
(아부지, 앞으로 더 조심할 테니까, 안전교육은 생략해 주세요. 네?)
어쨌든 난 전력질주 덕분에 3시 안에 학원에 도착했다.
내가 달리기를 잘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우사인볼트나 소닉이 된 거 같은 기분을 느낀 건 처음이었다.
혹시 내 안에 소닉이 있는 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