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아들의 대화
우리 아들이 유치원 다니던 5살 무렵,
책상에서 책을 읽고 나올 때, 왼쪽 공간이 충분히 넓은데 꼭 아들은 오른쪽 책상과 책상 사이로만 나오는 걸 어느날 깨닫게 되었습니다. 언뜻 보기에도 허리를 굽히고 나와야 하는 아주 좁은 공간이라, 제 생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고, 며칠 지켜보다가 물어보았습니다.
"아들아 왜 넓고 편한 왼쪽길을 두고 굳이 힘들게 오른쪽으로 책상과 책상 사이로 나오는 거니?"
"응 그냥 내 맘이야..."
"아... 그래서 그런 거였구나...아빠는 또 혹시 니가 특별한 이유가 있는 줄 알았지."
나중에 아주 나중에
아빠가 보기에 네가 편한 길 놔두고, 예를 들어 의사나 변호사 같은거...
(물론 되기까지는 매우 어렵고 힘들겠지, 아빠 말은 되고 난 이후에~)
그런 길로 안가고
힘들어 보이는 길로 가려고 할 때
그 때도 그냥 니 맘이 그래서 그런 거라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네 생각을 그 자체로 존중해주고,
다만 그 길이 아빠가 걱정하는 만큼 힘든 길이 아니기를 잠잠히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는 아빠가 되도록 할게.
아들! 혹시 나중에 아주 나중에 네가 하는 일에 아빠가 지금처럼 쉽게 수긍을 못 하거들랑 이 글을 들이밀길 바래~
단, 1회권이니 사용찬스는 신중히 생각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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