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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승추세 Feb 13. 2024

아빠는 아직도 사춘기

아빠의 혼잣말

윤석열 대통령님 때문에 다행히 아빠는 아직도 46살.


학생이었을 때는, 신입사원이었을 때는...그리고 아빠가 된 지 얼마 안되었을 때도.

나이 50 정도 되면 무언가를 이루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제대로 정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하루하루...오늘도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네?


매일매일 회사에서 열심히 일할 건지 대충 일할 건지를 고민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현재에 만족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헤깔려 하고,

엄마와 그리고 너희들과 조금이라도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으면서도,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와 오늘 저녁 퇴근 길에 술을 한잔 하고 싶기도 하고 그래.


아직도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갈팡질팡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연봉이 1억만 되면 더 이상 욕심이 안생길 것 같았는데, 왠지 부족해 보이고,


50세 가까이 되면 대출금이 없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삼십대 였을 때보다 몇 배나 더 커져버렸고.


나이를 어디로 먹은 걸까...

우리 딸 조금만 있으면 사춘기 찾아 올텐데

우리 딸 사춘기 지나고 우리 아들 사춘기 찾아 와도

아빠 역시 사춘기 소년 마냥 이러고 있을까?


오늘에 만족하는 삶과 내일을 위해 욕심을 부리는 마음,

아빠는 그 사이 어디쯤 있어야 좋은 걸까...


너희들이 곧 사춘기가 오면,

몸은 다 큰 거 같은데, 마음은 아직 그만큼 안 자란 거 같고,

그런 생각이 들고 매우 혼란스러울텐데,


아빠도 아직 그렇단다. 곧 그 날이 와도 너무 심란해 하지는 말아주렴.


(갓난 애기 때부터 보아왔던 조카가 어느새 사춘기가 온 걸 오늘 봤더니,

아빠도 여러 생각이 드는 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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