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와 기쁨을 담은 꽃의 기도
꽃이 피는 계절이 오면,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꿈꾼다.
- Albert Camus -
애니시다의 불꽃같은 아름다움,
베고니아와 임파첸스의 여리여리한 봄,
가을의 향소국 와 유리호프스,
추운 겨울을 막 지낸 강한 동백의 톡, 떨어지는 소담한 아름다움까지.
꽃은 봄부터 겨울까지 각자의 계절에서 피고 지니까.
꽃은 매순간 피어있지 않다.
꽃은 피어난 날이 있으면 언젠가 지는 날도 온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아무리 오랜 인연이라도 늘 한결같지 않다.
맑은 날도 있고 흐린 날도 있는 법.
유한하기에 더 기쁘고 소중한 우리의 인생처럼.
때로는 아무도 봐주지 않더라도 피어나는 꽃들도 있다.
남몰래 감춰둔 이야기처럼 아무도 모르게 피고 또 져버린다.
그저 바라만 보지 못하고 그 흔적만 볼 때도 있다.
때로는 너무 작고 너무 금방 피고 져버려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꽃도 있다.
어쩌면 우리 집 꼬마가드너, 정원이 이야기 같기도 하다.
눈여겨보지 않아도 피어나는 아이의 느리디 느린 작은 이야기.
정원사는 이 작은 꽃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다.
아, 가장 낮은 곳에서 서럽게 피어난 내 여린 마음이기에.
기억은 지지 않는 한 송이 꽃이다.
마음은 가장 약한 꽃마저 안아주는 따뜻함이다.
*본문 원문은 공모전 확정으로 일부만 남기고 삭제함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