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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기쉼 Apr 18. 2023

심플 이즈 더 베스트

덜어내기 연습

간결하게 핵심만 말하는 사람들이 부럽다



혼란스러웠던 것들을 하나둘 정리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말을 하고 나서 후회하는 순간이 많았던 건, 어쩌면 명료하지 않은 머릿속 때문이 아닐까?



때로 '좋은 사람'이고 싶어서 말에 살을 붙인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며 이유를 덧붙이고,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웃어 보이는 일. 



그런 일들을 덜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지만 내뱉는 말에 거짓이 없는 사람들, 많은 말을 하진 않지만 진심이 담겨있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나는 한 가지를 깨달았다. 



당당함. 

그들은 왠지 모르게 당당해 보였다. 

자기 말에 대한 확신이 있어 보였다.



부러웠다.



나는 그렇지가 않다. 대화를 할 때면, 어딘가 쭈그러드는 기분이 든다. 나와 다른 사람의 입장들을 고민하며 말하다 보니 어느 것 하나 명료하게 말하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가 바보같이 느껴졌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 눈치를 보고, 불편해했다. 돌아보면 누구에게도 욕먹기 싫어서 보였던 '착한' 말들이었다.



어렵겠지만, 다 덜어내 보기로 했다.

꼭 필요한 말만 하자. 생각이 많다면, 머릿속으로 정리를 끝낸 다음 말하자.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지 말자. 

때론 침묵이 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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