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캠프

by 서영처

또 다른 저녁이 오고 울음소리가 퍼지고 멀리 어둠 속엔 헤진 붕대를 감고 노숙하는 산맥들


밤이 깊도록 우리는 그간의 사정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팔 잃은 아이와 다리 잃은 아이와 부모 잃은 아이와 남은 것이라곤 슬픔밖에 없는 아이와 나란히 철조망에 걸린 달을 보았다


직녀가 짜던 피륙무늬처럼 평직 능직 수자직으로 쏟아지는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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