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해 돌아온 당신은 키 큰 나뭇가지에 겨울 별자리를 걸쳐 놓는다
흥얼거리며 담벼락에 방뇨를 한다 다국적 제약회사가 생산한 수면제처럼 반짝거리는 별
금호강가 지천인 개여뀌처럼 뿌리째 엮여 나올 것 같은
당신은 중얼거린다 이 도시의 맨홀을 빠져나오는 저음과 전염병처럼 퍼지는 흐느낌과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략이 오늘도 씁쓸한 노래 머금은 별자리를 만들고 있을 거라고
여자와 남자 사이에 아이들이 태어나고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쥐떼가 쏟아져나온다
삶을 재촉하는 피리 소리
사라진 아이들은 어디선가 어른이 되고
앞산 뒷산 산개성단처럼 흩어지는 무덤
멀리 자갈을 굴리는 물소리, 이른 추위에 떨며 서로를 비추는 별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