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7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by 노란콩

친구야.

잘 지내고 있어?

여기는 너무 더워! 더워서 몸이 녹아버릴 것 같아....

머리를 다 빡빡 밀어버리고 싶을 정도야!

거기는 어때? 막.... 온도가 딱 살기 적절한 그런 곳이야?


나 오랜만에 너한테 썼던 편지들 보는데. 또 울었쪄...

아주 수도꼭지다. 눈물이 콸콸콸!!

적응이 안 된다. 진짜.


나는 지금 방학이고 생기부를 쓰느라 정신이 없고 1정 연수까지 듣는다고 더더욱 정신이 없었어.

요즘 왜 이렇게 화가 올라오는지. 날이 더워서 그런가 봐.

나 열정은 넘쳐도 화는 잘 없는 완전 순딩인데. 그렇지? 아닌가? ㅎㅎㅎ


우리 여행 가는 거 이번에는 못 갔다.

다들 바쁘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아무도 말이 없었어.

코로나 좀 일찍 끝나지! 그러면 여행도 갔을 건데. 참. 타이밍이 거지 같아.


나 요즘 화가 너무 많아져서 일하다가 춤추러 가고 그런다?

너 나 볼 때마다 춤추고 이런 발산하는 직업을 가졌어야 한다고 안타까워했었는데.

근데 그건 기억 안 나지? 내가 고3 때 뮤지컬배우 하고 싶다니까 네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잖아!! 집에 기둥하나 뽑아야 된다며!!! 성인 돼서 그렇게 말하는 건 뭐냐고.


그래도 그때 접은 걸 잘했어. 좋은 취미가 생긴 거니까. 좋아하는 게 일이 되면 좀 피곤하잖아. 나 혼자 춤추고 영상 찍어서 몰래 올려놓고 만족하고 있어. 그리고 내가 생각했을 때 예체능이 진짜 재능이 있어야 되는 것 같아. 난 특출 난 재능은 없으니까...


그리고 요즘 세상이 너무 흉흉해. 다들 더워서 화가 많아졌어. 무서워서 밖을 못 나가겠다니까?

그런 흉흉한 영상만 보면 막 심장이 덜컥해. 저번에는 속이 어찌나 안 좋던지. 정신건강에 안 좋아. 아주.


얼마 전에 쓴 글을 보고 인터뷰 신청이 들어왔었어. 너랑 관련된 일이라 다른 친구들한테 물어보고 할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취지를 정확히 하고 하기로 했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면 그것만으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제도적 사회적 정치적인 건 싫고, 네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는 것도 싫고, 그냥 내가 슬픔을 이겨내려 발버둥 치는 방법들을 몇 가지 넣기로 했어.


너 동생도 알 거야 아마... 우리 단톡방에 아직 너 있으니까. 너 동생이 가끔 너 그리울 때 확인 하는 것 같더라. 그리고 동생한테 선물 보냈다. 그냥 보내고 싶어서. 근데 그때 혼자 울고 있었데. 너 생각이 나서. 그래서 다행이다 생각했어. 딱!! 타이밍이 좋았지. 역쉬.... 나란 사람은... 하... 참... 이렇게 예쁘다 아쥬.. 어? 예쁘고 착하고 귀여운 친구 둬서 고맙다고 생각하라고...!!!


그나저나... 너... 남자친구나 남편감 안 보내줄 거야?

너 거기서 많이 바빠? 남자친구 생겼어?

나 얼마 전에 심심해서 인터넷으로 타로 보는데 결혼을 4년 뒤에 한다네?

기분이 너무 나빴어. 4년 뒤면 내 나이가. 장난하는 것도 아니구. 진짜.

결혼한 사람들은 결혼하지 말라고 하는데. 모르겠다. 뭐 운명의 상대가 있겠지!! 세상에 태어는 났겠지?


혹시나 너도 거기서 남자친구 생겼으면 알콩달콩 잘 지내고 행복해.

그럼 다음에 또 쓸게.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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