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9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by 노란콩

친구야.

이제 49제? 그걸 한다더라. 나는 종교가 없어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이렇게 마음으로 기도하면 네가 좋은 곳으로 간다던데. 그랬으면 좋겠다.

무슨 하늘나라 가는 것도 이렇게 절차가 복잡하데? 장례 절차도 복잡하고 하늘나라로 완전히 가는 것도 이렇게 귀찮고 복잡한데 뭐가 좋다고 그렇게 벌써 가니?


친구 웨딩사진은 잘 나왔어. 진짜 예뻐. 너도 보고 있으려나?

우리 너무 울어서 촬영 때까지 눈 부기 안 빠지면 어쩌나 엄청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어.

나는 그동안 많이 아파서 병원에 갔다 왔어. 지금 받은 약만 한통이야. 몸살감기. 몸이 무리를 했나 봐.

분명 잠이 오는 감기약이라고 하셨는데. 여전히 나는 잠을 잘 못 자고 이렇게 조용한 밤에 글을 써.

뭐. 잠을 못 자서 스트레스받는 단계는 지났으니까. 이제는 너도 알다시피 잠을 못 자도 그러려니 해. 그게 정신건강에 좋더라. 못 자는 날을 생각하면 나는 잠도 편하게 못 자는구나 이러면서 너무 스트레스였는데. 생각을 조금만 바꾸니까 잘 자는 날은 너무 행복하다.


너는 일을 하면서 잠은 잘 잤었을까? 아마 3교대라 잘 못 잤겠지? 역시 사람이 잘 자는 게 중요한가 봐. 잘 자는 것도 복이라는 말이 있잖아. 거기서는 규칙적으로 잘 잤으면, 원 없이 늦잠도 잤으면 좋겠다.

나도 얼른 건강 챙겨야지!! 난 잘 자는 건 포기니까 잘 먹는 거라도!! 아니 아픈데 입맛은 왜 이렇게 좋은지. 아파서 입맛이 없는 게 뭐냐고.


이렇게 버티며 씩씩하게 사는 게 나니까. 얼른 감기 떨쳐내고 올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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