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많이 쌀쌀해졌다. 여름옷들을 모두 정리하고 가을, 겨울 옷들을 꺼내 놓았다. 수납장을 샀다. 옷을 접고 수납장에 정리하며 사놓고 입지 않은 옷들이 보였다. 그리고 생각했다. 진짜. 당분간 옷은 사지 말자.
일을 하면 왜 그렇게 입을 옷이 없는지. 계속 하나씩 사다 보니 짐이 점점 늘어난다. 그리고 매번 입는 옷만 입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놓고 입지 않아 방치된 옷들을 보며 완전히 질려 버렸다.
아니. 무슨 맨투맨 종류만 15개가 넘을 수 있지? 예전에는 셔츠가 색깔별로 있었는데 이제는 맨투맨이다. 과하다. 과해. 유행을 타지 않는 옷이긴 하지만 너무 많다. 자원 낭비다.
열심히 정리를 끝내놓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반찬 만들 채소가 없다. 채소와 달걀을 사러 마트에 갔다. 막상 마트에 가서 보니 적당한 가격에 싱싱한 채소가 없었다. 채소 중에 유일하게 콩나물 가격이 괜찮았다. 콩나물을 하나 집고 양파를 사러 보니 1망에 7-8개 든 것이 3000원대인데 양파 하나에는 900원이란다. 1개를 살까 1망을 살까 고민하다가 1개에 900원은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어 1망을 담았다. 너무 많아서 양파가 상할 수도 있지만, 한동안 양파로 무엇을 만들어 먹을지 고민해야 하지만 그건 미래의 내가 처리할 문제이고 지금은 1망이 더 경제적이다.
집에 도착해서 가장 쉽게 무르는 콩나물을 조리하기로 하고 콩나물을 끓인다.
콩나물을 끓일 때는 냄비 뚜껑을 처음부터 닫고 끓이거나 아니면 열고 끓이는 것이 풋내가 덜난다. 나는 콩나물 국과 콩나물 무침을 모두 할 예정이어서 처음부터 콩나물을 끓일 때 고형육수를 넣었다. 소금을 조금 넣고 콩나물 숨이 죽을 때까지 끓여준다.
끓은 콩나물을 덜어 간장, 고춧가루, 마늘을 넣고 무친다. 모자란 간은 소금으로 한다.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넣어주면 완성. 간단한 콩나물 무침이 된다.
콩나물 국에는 마늘과 소금을 넣어 맛을 낸다. 나는 양파부자라 양파도 넣어 끓여 주었다. 양파를 넣으면 단맛이 확 살아난다.
감기가 뚝 떨어진다는 얼큰한 콩나물 국은 고춧가루를 약간 넣으면 그 느낌이 난다. 나는 콩나물 무침이 뻘건색이라 맑게 끓였다. 콩나물 국의 얼큰한 맛을 내기 위해서는 청양고추를 넣는 것이 가장 맛이 좋다. 나는 파가 없어서 못 넣었지만 파가 있으면 파를 넣어 끓여주면 국물이 더 시원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