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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달음의 샘물 Jan 22. 2024

흑림(黑林, Schwarzwald)을 아십니까?

흑림을 대표하는 곳은 "펠트베르크(Feldberg, 1493m)"입니다.

독일이란 나라, 여러 분야에서 사람을 깜짝깜짝 놀라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나라이다.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는 물론이고, 스포츠에서도 가히 세계 Top의 지위에 있다. 그런가 하면 내 직업과 관련 있는 법학 분야에서는 거의 독보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해도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 말고도 독일이 다른 나라와 확연히 구별되는 것이 있다면, 아마 환경에 대한 관심일 것이다(아, 환경 관련 이야기는 몇 날 며칠을 이야기해도 부족할 주제이니 여기서는 스킵을 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에 대한 독일(인)의 관심이 잘 표출된 것 중 하나가 바로 산, 정확히 말하면 삼림이다.


실제로 독일 전역의 산들은 예외 없이 나무들로 뒤덮여 있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조림이 가장 잘 되어 있는 곳을 꼽자면, 역시 독일 남서쪽에 있는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Württemberg)주의 넓은 삼림지대를 들 수 있다. 도대체 이곳의 숲이 어느 정도이길래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냐고? 글쎄, 숲이 너무도 우거져 멀리서 바라보면 검게 보일 정도라는 것 때문에 슈바르츠발트(Schwarzwald)라고 불릴 정도라고 하면 이해가 되려나? 사실 이곳을 부르는 이름 자체가 이곳을 가장 잘 말해주는데, 독일어의 Schwarzwald가 Schwarz(검은) + Wald(숲)의 합성어이다.

이 삼림지대에 웬만한 도시들만 따져도 수십 개의 도시가 있는데, 이상하게도 "슈바르츠발트 = 프라이부르크(Freiburg)"라는 공식이 성립되어 있다. 심지어 상당수의 사람들이 슈바르츠발트는 프라이부르크를 찾아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 이유는 내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프라이부르크 주변에 슈바르츠발트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인 펠트베르크(Feldberg)가 있다는 것, 그리고 펠트부르크에 서게 되면 슈바르츠발트의 광활한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그러고 보니 펠트부르크에서 내려다보는 이런 모습을 다른 곳에서 보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기는 하다.  

여기가 펠드부르크 정상인데, 해발 1493m이니 그리 높지는 않다.

아직도 이런 곳에 오면 증명사진 한 장은 남겨야 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있어서, 사진 한 장을 남긴다. 4월이었는데, 내가 입고 있는 옷이나 주변 사람들의 옷을 보니 날씨가 꽤 쌀쌀했었나 보다.

이곳 정상까지 오르려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해발 1200m 지점까지는 자동차로 갈 수 있으니 나머지 290여 m만 걸어 오르면 정상을 밟을 수 있다. 그마저 힘에 부치는 사람들은 리프트를 타면 된다. 여기가 스키장으로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이 마련되어 있는데, 다만 바람이 초속 16m를 넘으면 안전문제로 리프트는 운행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리프트가 운행되지 않아도 크게 걱정할 일은 전혀 없다. 왜냐하면 슬로프가 (지나치게 밋밋하다란 생각이 들 정로로) 완만해서 걸어올라도 전혀 힘들지 않기 때문이다. 걸어오르는 것도 나름 재미있고, 이런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물론 돈도 세이브할 수 있다. 아, 오르는 시간은 평균적인 성인 남자들 걸음으로 치면 약 30분 정도. 물론 지극히 저질 체력의 소유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기는 한다.   

정상부근도 광활하게 넓은데,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 산세를 바라보는 것도 좋다. 정상에 어울리지 않게 높은 탑이 하나 보이는데, 펠트베르크탑이란 이름을 가진 이 탑은 전망대의 역할을 한다.

이 탑 2층에 쉰켄(Schinken) 박물관이 있는데,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쉰켄은 독일애들이 즐겨 먹는 건데, 쉰켄으로 해 먹을 수 있는 요리로는 이런 것이 있다는 정도의 정보가 있을 뿐이니 말이다.   

전망대에 올라보면... 당연하지만 조금 더 높은 곳에서 검은 숲을 바라볼 수 있다.  

내려오면서, 눈과 숲을 담아 인증샷을 남긴다. 아, 1493m 높이의 산이니 날씨의 변화에 유의하여야 한다. 내가 이곳을 찾은 날, 평지 온도는 영상 20도를 웃돌았는데, 이곳은 거의 0도. 뿐만 아니라 강풍이 불어서 체감온도는 완전 영하권이었는데, 내 얼굴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산에 왔는데, 사실 정상까지의 길이 너무 완만해서 오히려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만일 그렇다면 펠트부르크를 즐기는 여러 루트가 개발되어 있으니, 시간과 체력 등을 감안하여 적당한 곳을 선택해서 산행을 즐기면 된다. 그들 루트에 관해서는 아래 안내판을 참조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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