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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달음의 샘물 Feb 05. 2024

슈파겔은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슈파겔(Spargel)은 4월에서 6월까지만 맛볼 수 있는 음식입니다!

봄날 독일인들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제철 음식에 슈파겔(Spargel)이란 것이 있다. 삶아도 먹고, 볶아도 먹고, 스파게티와 함께도 먹는데... 독일의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슈파겔을 이용한 요리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아래 사이트 참조). 이런 것을 보면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봄날의 독일인의 식탁은 슈파겔이 점령하고 있다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듯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슈파겔을 아스파라거스(asparagus)라고들 한다. 그러나 독일사람들이 먹는 슈파겔은 우리가 자주 만나는 아스파라거스와는 조금 다른데, 가장 커다란 차이점은 독일인들이 먹는 슈파겔은 하얀 색깔을 띠고 있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그렇지만 아스파라거스와 슈파겔은 생김새가 상당히 비슷한 면이 있는데, 그래서  슈파겔을 '화이트' 아스파라거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독일 사람들은 우리가 자주 만나는 아스파라거스를 '녹색 슈파겔(Grüner Spargel)'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즉, 우리는 아스파라거스를 기본으로 하여 슈파겔을 '화이트' 아스파라거스라고 부르고 있는 것에 반하여, 독일인들은 슈파겔은 기본으로 하여 아스파라거스를 '녹색' 슈파겔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한편 독일의 사이트에서 이런 사진과 자주 마주치게 되는데, 이런 것을 보면 슈파겔과 아스파라거스는 크게 보면 같은 종에 속해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말이다. 슈파겔은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슈파겔은 4월부터 6월 중순 정도까지만 먹을 수 있는데, 독일사람들이 슈파겔에 그리도 열광하는 것이 어쩌면 이것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재미있는 것은 오늘이 2024년 2월 5일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네 사이트(쿠팡)에서는 "화이트 아스파라거스"를 팔고 있다는 것이다. 냉동?

작년 6월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가 사랑했던 도시 풀다(Fulda)에 먹은 슈파겔인데, 이것이 가장 기본적인 슈파겔 요리로 생각한다. 프라이부르크(Freiburg)에서도 슈파겔을 먹었는데, 그 사진은 아쉽게도 남아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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