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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달음의 샘물 May 01. 2024

잘 손질된 1등급 한우와 함께 하는 "청양고덕갈비".

직접 농사지은 제철 농산물의 향연이 압권입니다.  강추!!

청양 여행길에 오르기 전에 맛집을 검색해 보는 과정에서 괜찮아 보이는 갈비집 하나를 발견했다. 평점이 높기도 하지만, 업체 제공사진 가운데 몇 장의 사진이 신뢰를 갖게 만들었던 그곳은 "청양고덕갈비"란 곳이다.


업체 제공사진 가운데 내 마음에 들었던 사진에는 직접 갈비를 만지시는 모습과 밑반찬을 직접 만들고 계신 어느 할머님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청양고덕갈비의 외관인데, 서울 등 대도시에서 만나는 고급스러운 갈비집의 외관과 비교해 보면 조금은 초라한 느낌을 준다. 잠깐이지만 실망감을 줄 정도로.

입구 오른쪽에는 1등급 한우 암소갈비만을 직접 손질하여 질 좋은 한우구이를 선보인다는 것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있는데, 이 사진은 업체의 홈피에도 올라 있다.   

입구 왼쪽에는 영업시간, 휴무일 등등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맥문동의 효능과 그를 음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입간판과 만나게 된다. 갈비와 맥문동이 무슨 관련이 있길래 이런 것을 세워 놓았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청양특산 맥문동 약재를 가지고 갈비를 숙성시켰다는 것을 돋보이게 하려 했던 것이 아닐까?

돼지갈비와 한우갈비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네.

예약대기 운운하는 것을 보면 적어도 주말에는 손님들이 많이 찾는 듯하다.

매장 한가운데 이런 것이 보이는데, 이곳의 로고인 듯하다.

매장은 보다시피 홀만 해도 상당히 넓은데,

이렇게 별도의 룸까지 마련되어 있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텅 비어 있었는데, 본격적인 점심식사 시간이 되면서 차츰 손님들이 들어차기 시작한다.

이곳의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넓은 매장을 아래 사진 속에 보이는 분 혼자서 관리를 한다는 것인데,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손님에 대한 응대가 늦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곳에 오기 전부터 (메뉴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청양맥문동갈비와 암소 생갈비 둘 중에서 하나를 맛보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가격은 만만치 않다. 그렇지만 (갈비 무게가 있기는 하지만) 1인분 250g으로 서비스하는 것을 생각하면 꼭 비싸다고 할 수는 없는 수준이다.


청양맥문동갈비와 암소 생갈비를 각각 1인분씩 먹어볼 수 있는지를 물었더니 갈비는 2인분 이상만 주문이 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생갈비가 더 땡기기는 했지만 생갈비는 어디서든 맛볼 수 있는 반면, 맥문동갈비는 다른 곳에서 맛보기 쉽지 않다는 생각에 청양맥문동갈비 2인분을 주문했다.

식판이 놓인 다음에

청양맥문동갈비가 나왔다. 불판에 올려놓았는데, 두툼한 것이 먹을만하다. 물론 맛도 훌륭하고.

이어서 밑반찬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두어 종류의 밑반찬이 더 나오니 테이블은 빈틈 하나 없이 음식으로 가득 차게 된다. 밑반찬은 평균적 수준. 따라서 특별히 할 말이 없다.

그런데 말이다. 청양고덕갈비가 갖는 진정한 매력은 지금까지 이야기한 그런 것들이 아닌데, 첫 번째 매력은 아래 사진 속의 셀프 바에 보이는 김치와 청양 고추를 비롯한 각종 야채들이 모두 주인이 직접 농사를 지은 것으로 만든 것들이라는 것이다. 그야말로 건강한 재료가 사용된 것인데, 실제로 많은 손님들이 수시로 이것들을 가져다 먹고 있었다.

청양고덕갈비의 두 번째 매력이자 내가 이곳을 청양 맛집으로 꼽는 또 하나의 이유는 식사로 공기밥을 주문했을 때 함께 나오는 이것들이다. 다른 곳에서는 쉽사리 만날 수 없는 이것들의 정체는 머위나물, 그리고 구기자 순이야. 머위는 재배가 잘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야생에서 채취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구기자순은 역시 주인이 직접 농사를 지은 것이라고. 아, 고추는 물론이고, 구기자 또한 청양의 대표적 특산물이다.

그리고 청양고덕갈비가 갖는 마지막 매력은 역시 주인장이 직접 띄우신 식혜인데, 시원하고 뒷맛이 깔끔해서 한번 더 가져다 먹을 만큼 괜찮다.

아, 청양고덕갈비가 갖는 보이지 않는 장점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일하시는 분이 (손님응대나 충분한 케어가 원활하지 못한 것을 상쇄할 만큼) 친절하다는 것이다. 다만 갈비, 특히 양념갈비를 구워주지 않는 것은 (바빠서 그런 것으로 이해는 하지만) 많이 아쉽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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