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맛, 친절도, 시스템을 모두 고려한 것입니다.
청양의 칠갑산 천문대를 찾아 나서면서 저녁식사 장소로 일찍 점찍어 두었던 곳이 있었는데, 청양 목재문화자연사체험관과 칠갑전망대가 지척인 "농부밥상"이란 곳이 그곳이다. 그런데 천문대 관람 예약시간을 고려하여 5시 반쯤 농부밥상 앞에 도착해 보니, 문이 닫혀 있다. 그제야 영업시간을 알아보니 평일은 오후 5시까지... 결론적으로 나는 이곳에서 식사를 할 수 없었다.
하여 부랴부랴 인근 맛집을 검색하여 평점과 후기를 검토한 끝에, 급거 "바닷물손두부"라는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결정을 했다.
아, 저녁식사 장소를 바닷물손두부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보다시피 "바닷물손두부"는 칠갑산 천문대로 이어지는 칠갑산로 도로변에 있어서 칠갑산 천문대로 이동할 때 거리 손실이 전혀 없고, 찾기도 쉬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찾은 "바닷물손두부"의 외관인데, 예상외로 외관이 번듯하다. 입구 바로 앞에 4대의 주차공간이 있고,
위 사진 오른쪽으로 돌아들면, 이렇게 또 주차공간이 있다.
이곳은 보다시피 바닷물손두부 전용 주차장인데, 표지판 왼쪽으로 또 넓은 주차공간이 있다.
이렇듯 넓은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음을 보면서 "바닷물손두부"가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이미 각종 매체를 통하여 널리 알려진 곳이었다. 주말엔 대기표가 100번을 넘을 때도 있을 정도로 말이다.
가장 최근에 방영된 것이 "6시 내고향"이었나? 이렇게 별도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바닷물손두부는 두부와 청국장으로 유명하던데, 그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하다.
입구에 서있는 비석과 조각을 양쪽 측면에서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는데, 이천우/한상례라는 이름을 내걸고 잠사를 하는 것을 보니 당신들이 내는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한 듯하다.
당신들 스스로 입구 좌측에 "맛있어 행복한 집"이란 문구를 내걸고 있는데, 이곳에서 식사를 해 본 나로서는 전적으로 동감하게 되는 문구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정면에 보이는 공간인데, 최대 12명 정도가 앉을 수 있을 듯하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이렇게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고,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조리공간이 보인다. 아. 이들 공간은 모두 신발을 벗고 올라서야 하는 곳이라는...
비록 입식 테이블이 있다고 하더라도 신발을 벗고 들어서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닷물손두부는 그런 분들을 위해 신발을 벗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놓았다. 다만 그곳은 손님들이 계셔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아래 사진은 그 공간에서 바라본 주방의 모습인데,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계신 분이 이곳의 안주인이시다.
메뉴. 보다시피 이런저런 메뉴가 있는데, 역시 메인은 바닷물손두부와 청국장백반.
메뉴판 옆에 붙어 있는 원산지 표시판. 국장과 두부는 국내산 콩으로 만들지만, 청국장에 들어가는 두부는 수입산이라는 것을 명기해 놓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더 이상 솔직할 수 없을 만큼 솔직함. 덕분에 '들어가는'을 '드러가는'으로 잘못 표기한 것이 전혀 눈에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귀엽기만 하다.
그리고 이건 좀, 아니 많이 놀라웠다. 당신들이 사용하시는 재료의 생산자들의 이름을 밝혀 놓으셨는데, 내 이렇게 거래선을 자세하게 써 놓은 곳은 처음 보았다. 고춧가루는 최근에 거래선을 바꾸셨나? 음, 고사리와 도토리묵가루는 중국산을 쓰시는구나...
고민 끝에 손두부와 도토리묵을 모두 맛보고 싶어 "두 부 반/묵반"을 주문했고, 주문한 바닷물 손두부가 나왔다. 편육 3점과 함께. 이곳의 손두부는 바닷물로 간을 하고, 백태와 서리태 그리고 구기자로 맛을 낸 모두부인데 두부맛을 무엇이라고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확실한 것은 맛있다는 것. 야채와 묵은지를 빨아 놓은 것(?)도 슴슴한 간이 어우러져 맛있고.
도토리묵인데, 중국산 도토리가루를 썼다고 하는데도 맛이 좋다. 적당한 양념으로 버무려진 야채도 부드럽고.
그리고 주인의 자부김이 대단한 청국장이 나왔는데, 내가 근래에 맛본 청국장 중 최고 � 라고 할 수 있다. 맛은 달달한데, 꼬리꼬리한 청국장 특유의 냄새는 잘 살아 있는...
아, 이곳 바닷물손두부의 또 다른 매력은 이렇게나 많은 반찬이 깔린다는 것, 그리고 그 많은 반찬들을 (콩자반을 제외하면) 모두 직접 만드신다는 것, 그에 더하여 하나같이 맛있다는 것이다.
아, 사진만으로 전달이 안 되는 것이 있어. 아래 사진을 보면 테이블이 하얀색을 띠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손님이 자리에 앉으실 때마다 새로이 커다란 한지를 깔아서 그렇다. 이처럼 손님이 올 때마다 테이블보(?)를 바꾸는 것은 정말 고급 식당이 아니면 상상하기 힘든 일인데, 바닷물손두부는 그렇게 하고 있다. 아, 이곳 바닷물손두부는 식사가 끝난 후의 뒤처리도 참 깔끔하다. 손님이 자리를 뜨면 바로 커다란 고무 대야를 들고 나와서 식기와 음식물을 깨끗이 치우는데, 이것 또한 일류 음식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일이지.
화장실 가는 길... 재미있어서 사진 한 장을 남겼다.
"바닷물손두부". 주차에서부터 음식맛까지. 그리고 식전 식후 전 과정에서의 서비스 시스템과 친절도까지 무엇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최고의 맛집이다. 내가 청양에서 맛집으로 알려진 곳을 4~5곳 정도 다녀 봤는데, 내 기준으로 말하면 청양에서 이만한 곳은 없다. 절대강추!라는 말을 오랜만에 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