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슈타트 "비텐베르크(Wittenberg)"

그 7 - 구 시청사(Rathaus). Feat: 마르크트플라츠

by 깨달음의 샘물

독일 도시들의 기본 골격은 사실상 거의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무론 도시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특히 '구도시(Altstadt)'의 경우라면, 독일의 모든 도시들은 거의 판박이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서로 닮아 있다. 즉, 도시 한복판에 예전부터 그곳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시장이 서는 넓은 광장(마르크트플라츠, Marktplatz)이 있고, 그를 중심으로 시청사(Rathaus)와 시교회 등이 들어서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는 비텐베르크 또한 마찬가지인데, 한가지 특이한 것은 비텐베르크의 마르크트플라츠는 아주(!) 넓다는 것이다. 아래 사진이 크라나하벨트(Kranachs Welt) 1층(우리식으로 얘기하면 2층)에서 바라본 마르크트플라츠인데, 광장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해 보면 마르크트플라츠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 위 사진 속에 보이는 광장은 광장 전체 크기의 반도 안되는 극히 일부의 모습니다.

광장 안으로 들어서게 되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이곳에서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를 스스로 알 수 있는데, 제일 먼저 시선을 던져주어야 할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광장 중앙에 있는 꽤 크고 그럴싸한 2개의 동상이다. 그 가운데 시청사를 배경으로 서있는 이 동상의 주인공은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인데, 루터의 동상은 성서를 펼치고 성서 속의 어느 한 구절을 가리키는 모습을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12년전인 2011년에 찍은 사진인데, 동상의 모습이 더 뚜렷하게 나와서 가져와 보았다. 이렇게 시차가 있는 두 사진을 비교해 보니 두 사진간에 커다란 차이가 보이는데, 그것은 이번(2023년)에 찍은 사진에는 동상의 보존상의 문제를 고려하여 만들어 놓은 지붕이 보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야외에 세워진 비석이 마모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아예 비각(碑閣)을 만들어 비석을 보호하고 있는데, 글세 보존의 문제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가 더 앞선 것 아닐까 싶다.

루터의 동상 왼쪽에는 루터의 종교개혁에 충실한 동반자 역할을 하였던 멜란히톤(Philipp Melanchthon, 1497~1560)의 동상이 서 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사진을 찍어 놓지 않는 우를 범했다. 아래 사진은 2011년에 찍은 것인데, 물론 지금은 멜란히톤의 동상 위에도 지붕이 씌워져 있다.

아래 사진은 멜란히톤의 동상쪽에서 루터의 동상을 바라보면서 두개의 동상을 한컷에 담은 사진이다. 이런 구도로 사진을 찍었더니 광장가에 있는 성 마리엔교회(St. Marienkirche)가 사진 속에 딸려 들어와 버렸다.

아래 사진은 루터의 동상쪽에서 멜란히톤의 동상을 바라본 모습인데, 역시 2011년의 사진이다. 위의 사진과 비교해 보니 해상도 등에 있어 극명한 차이가 느껴진다.

루터의 동상 뒤쪽에 보이는 멋드러진 흰색(아주 옅은 베이지?) 건물은 비텐베르크의 "구 시청사(Altes Rathaus)"이다. 구 시청사는 마니에리스모(Manierismus: 르네상스에서 바로크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양식) 양식이 적용된 가장 중요한 건축믈로, 그 기원은 161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후 1724년, 1926에서 1928년까지 개축을 하였고, 1948년과 1967년에도 손을 보았다.


아, 구시청사는 2000년까지는 실제로 시의 행정업무를 담당했으나, 2000년부터 시의 행정업무는 루터 거리(Lutherstraße)에 있는 옛 병영자리로 이전한 신 시청사(Neues Rathaus)에서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구 시청사는 그저 상징적 의미만 갖고 있을 뿐이다.

아, 마르크트플라츠 한켠에 마르크트브룬넨(Marktbrunnenn, 시장분수)이 있는데, 구 시청사와 함께 마니에리스모 양식이 적용된 대표적 건축물로 손꼽히고 있어. 마르크트브룬넨 역시 1617년에 세워진 것인데, 이는 1524년에 그 곳에 있었던 분수를 있었던 것을 대체한 것이라고 한다.

아, Marktbrunnenn은 Markt(시장) + Brunnenn(분수)의 합성어이다.


위 사진속과 같은 모습을 하고 았던 마르크트브룬넨을 2017년에 대대적으로 손을 보았는데, 두 사진 속의 분수가 과연 동일한 분수인가를 의심할만큼 분위기가 전혀 달라졌다. 이러한 변화는 그야말로 파격이라고 할 수 있다. 보수나 복원을 하는 경우에도 예전 모습에 커다란 변화를 주지 않는 독일 사람들의 일반적인 보수 내지 복원스타일을 고려할 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말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에 대하여는 예전의 모습에 비해 훨씬 멋있고 화려해졌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옛모습을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보수나 복원을 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 고증을 통해 마르크트브룬넨이 조성될 당시의 모습이 지금 우리가 보는 마르크트브룬넨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 경우라면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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