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순록이 사람보다 낫지

by 이운수
겨울.jpg


말 걸지 마
지금은
그 자리에 있음으로

충분해
이 계절엔 그게 전부니까




콜로라도 로키산,
눈 덮인 길에서 순록을 만났습니다.


움직이지도 않고

그저 서로를 바라보다가
나는 문득 깨달았습니다.


그와 함께 눈을 맞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고요해지는 것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한 순간이 있다는 것,


그건 바로

이 계절에 맞는
존재의 방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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