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면 그만이다

같이, 함께 멀리 갑시다

by 박근필 작가


이렇게 아무도 나를 위로해 주지 못할 땐

고이 숨겨 놓은 문장을 꺼내 들어야 한다.



넘어지는 방법만큼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낙법의 달인, 유도 동메달리스트 조준호 선수는

그의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어차피 넘어질 수밖에 없다면, 잘 넘어질 것.

아프지 않게,

다치지 않게,

그래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 조준호, <잘 넘어지는 연습>, 생각정원




어느덧 '낙방 전문가'가 되며 내가 깨달은 것은,

세상은 넓고 잘난 사람은 발에 채이는

돌멩이만큼이나 많아서 낙방하는 일도

그만큼 숱하다는 사실이다.



돌멩이에 걸려 넘어졌다고 해서

세상 다 산 사람처럼 굴 필요는 없다.



그저 돌멩이에 걸려 넘어진 것뿐이니까.



조준호 선수의 말처럼 다치지 않게

잘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면 그만이다.






유도에서는 낙법을 친 다음에

벌떡 일어나지 않는다.

잠시 숨을 고른 다음 천천히 일어나

도복을 단정하게 정리한다.



그래서



'잘 넘어지는 일'과

'잘 일어서는 일' 사이에는

'그리고'가 필요하다.



'그리고'는 넘어져서 입은 상처와 통증을

찬찬히 바라볼 여유다.



왜 넘어졌는지에 대한,

다시 넘어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다.



일어서서 무엇을 할지에 대한 계획이다.


- 조준호, <잘 넘어지는 연습>, 생각정원




낙방에도,

실패에도 무뎌질 수 있는 날이 올까.



아니,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실패는 언제고 아프고 쓰라릴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가져야 할 것은

실패에 무뎌지는 굳은살이 아닌,

툭툭 털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뻔뻔함일지도 모른다.



- 신혜원, <오늘도 밑줄을 긋습니다>






살면서 언제든 넘어질 수 있습니다.

수많은 돌멩이와 장애물들이 존재하니까요.



가던 길이 막히기도 하고

그래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하거나

먼 길로 돌아서 가야 하거나

전혀 새로운 길로 가야 하거나.



늘 성공만 할 수는 없습니다.

실패는 살면서 어쩌면 필요악 같은 존재입니다.

성공과 성장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존재이죠.



그런데 필요악이라고 하기엔 너무 과한 표현 같기도 하네요.

필요악은 해가 되지만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존재인데,

실패가 항상 해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실패할 당시에는 큰 해를 입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실패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간 후 돌이켜 생각해 보면

해가 아닌 성장과 성공의 발판을 마련해 준 득이었다는 걸 깨닫기도 합니다.



실패를 전혀 경험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단 것을,



어쩔 수 없이 살면서 수없이

넘어지고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을

이미 우리는 알고 있으니,



실패를 전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실패하는 횟수를 줄이기 위한,

실패를 했을 때 내상을 적게 입고

멘탈이 덜 무너지기 위한,

빨리 털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넘어질 때

'잘 넘어지는 일',

즉, 실패 시 좌절이나 포기하지 않기와,



그다음

'잘 일어서는 일'의 사이에

'그리고'를,

현명하게 해야 합니다.



왜 넘어졌는지,

왜 실패했는지,

다시 이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것들을 넘어진 후 '그리고'에서

찬찬히 느린 호흡으로

잘 준비하도록 합니다.



그러면 마침내

'잘 일어서는 일',

즉, 잘 일어서서

묻었던 먼지와 모래를 툭툭 털고

앞서 고민하고 준비했던 것들을 상기하며

다시 도전하고 앞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살면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너무 애쓰지 마세요.

어쩔 수 없이 넘어질 수밖에 없답니다.



대신 아프지 않게,

다치지 않게,

잘 넘어져서 다시 일어설 수 있게만

노력하고 신경 써주세요.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면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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