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캣멀의 <창의성을 지휘하라>라는 책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조지 루카스가 즐겨 사용하는 비유 중 하나는 기업을 건설하는 과정은 역마차를 타고 서부로 가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서부로 가는 긴 여정에서 개척자들은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기에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서로 똘똘 뭉친다. 그러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개척자들은 각자 살 길을 찾아 자연스럽게 흩어진다. 조지 루카스는 아직 도달하지 않은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과정 그 자체를 이상적으로 보았다.
이는 아마 대부분의 스타트업에도 해당하는 내용이 아닐까 합니다. 흔히 스타트업은 성장 과정에서 대표를 제외한 코파운더나 창업 멤버들이 시간이 지나며 대부분 그 자리를 떠나고 몇 번의 턴오버가 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모였지만 시간이 지나 처음 세웠던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각자 본인이 그리고 있는 회사 모습이 다 제각각일 것 같습니다. 이에 아마 대부분은 의견 일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고, 서로 자기의 또 다른 역할을 찾아 새로운 길을 떠나게 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조지 루카스는 이렇게 각자 떠나는 과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그 과정 자체가 이상적인 것으로 본 것 같습니다.
저도 역시 좋은 동료들과 지금은 똘똘 뭉쳐서 서로 유사한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고 있지만, 언제 헤어질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늘 거기에 대해 마음의 각오는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남과 헤어짐, 이는 위대한 기업으로 가는 여정에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 생각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