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이라는 책에 보면 아래와 같은 문구가 나옵니다.
실패를 하는 자녀를 두었다는 것은 도전을 하는 자녀를 가졌다는 뜻이다. 창업을 말리고 취업을 부추기는 부모야말로 실패자다. 자신의 두려움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은 실패를 하지 않기 바라고 늘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다 보니 현재 세대에서 인기 있고 돈 잘 버는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자녀들을 교육시키고 훈련시킵니다. 대표적인 것은 의사, 변호사, 대기업 직장인 등이 있겠네요. 그들은 자녀들이 실패하지 않도록 좋은 환경으로 이사를 가고 비싼 과외를 시키고 철저히 일상을 감독합니다. 그리고 자녀들은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도록 교육을 받고 수동적으로 자랍니다. 안정적일지는 몰라도 본인들의 삶의 주도권은 이미 부모에게 넘겨준 상황입니다.
저 역시 40대 초반까지 일반적인 직장에 다녔습니다. 창업이라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고 회사 밖을 나가면 실패하는 인생으로 생각했습니다. 오로지 목표는 회사 내에서 성공이었고 승진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들보다 승진이 밀리면 낙담하게 되고, 다른 이들보다 인정을 못 받으면 내 인생이 무너졌습니다. 내 인생의 주도권을 남의 평가에 맡겼던 것입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며 아이가 안정적인 것만 하는 것보다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도록 권유를 하는 편입니다. 남들 다 가는 학원에 다니는 것보다 놀이터에서 뛰어놀며 실컷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을 원하고, 언제 어디서든 잘 적응할 수 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실패해도 괜찮다고 다독여주고, 아빠도 아직 실패를 많이 한다고 위로해 줍니다. 그리고 실패는 당연한 거고, 성공은 그러한 실패가 반복되어야 올 수 있다는 것을 교육하려고 합니다.
저는 우리 자녀들이 저희 세대가 되었을 때 세상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예측을 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당장 필요한 기술들이 자녀들이 성인이 되었을 땐 전혀 필요 없는 기술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감히 미래를 예측하기보다, 그들이 어떤 미래가 오더라도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남들이 가는 길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보다,
그들이 스스로 삶의 주도권을 가지고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는,
그래서 몇 번의 실패를 하더라도 꿋꿋이 버티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실패하는 우리 자녀들을 묵묵히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