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업무 스타일을 확인해보자
본 연재는 매주 월, 수, 금 진행됩니다. 헤드헌터로써, 그리고 커리어 컨설팅 회사 대표로서 이직 노하우 다섯 가지에 대해서 전자책으로 발행한 내용들을 브런치를 통해 다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나 자신을 찾아가는 첫 번째 관문은 기업의 형태에 따른 나의 업무 적합성 판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기업의 체계화되고 안정적인 시스템 속에서 성장할지, 아니면 스타트업의 도전적인 환경에서 내가 더 빛 날 수 있을지를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성향과 목표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첫 직장을 만약 선택할 수 있다면 우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고 많은 전문가들의 협의에 의해 만들어진 시스템 속에서 우선 몇 년 경험을 해 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처음부터 창업을 하거나 스타트업에서 시작을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무수히 많은 구직자들의 이력서를 살펴보고 이직을 도와드렸던 경험 상, 첫 번째 이직을 하는 시점에 있어 첫 직장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빅테크 기업에서 3~4년 근무했던 사람은 첫 이직에서 유사한 규모의 대기업과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 두 곳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대기업 시스템에 대한 특성을 자각하고 있고 주도적으로 업무를 하는 것을 선호하는 분들은 스타트업에서 시작하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즉 남들보다 빠르게 ‘나’에 대한 인식이 되어 있는 분들은 나의 의지에 맞춰서 기업 규모를 선택하면 되지만, 이제 처음으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하시는 분들은 스타트업보다는 규모가 있는 회사에서 우선 안정적으로 시작하며 충분히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직무 전환을 해보며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볼 수도 있고, 교육에 투자하는 회사라면 나의 미래를 위해 교육 시스템을 충분히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 보고서 작성 능력, 회사 운영 방식 등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추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아서 주도적으로 일을 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아직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시스템 속에서 그 모든 것들을 실행해 볼 수 있는 곳으로 취업, 이직을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만약 남들보다 조금 더 빠르게 나의 ‘JOB DNA’를 찾았고, 지금 있는 곳이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판단이 들면 빠르게 이직을 시도하셔야 합니다. 커리어 컨설팅을 해 드리다 보면 10년 넘게 한 회사에만 계셨거나, 특정 성격을 띠는 회사들에서만 계셨던 분들의 경우 뒤늦게 나의 ‘JOB DNA’를 파악하고 이직을 시도하시려 하지만 실패하시는 경우를 자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즉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의 업무 스타일이 이미 고정되어 버린 경우, 그것을 변화시키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 힘든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 임원까지 하신 분이 스타트업 임원으로 가신 뒤 한 달 만에 퇴사를 하신 경우도 자주 듣게 되고, 제조업에서만 20년 가까이 일한 뒤 IT나 전혀 다른 업계로 가려고 시도해 보지만 실패하시는 경우도 자주 보게 됩니다.
가끔 이력서를 살펴보면 주니어 시기에 빠르게 직무, 직종 변화를 해서 커리어 성장을 잘하신 분들을 보게 됩니다. 제가 속했던 제약 영업을 5년가량 하시다가 B2B 스타트업 Sales Manager로 이직 후 예비 유니콘 회사의 팀 리드로 계신 분도 계셨고, 인사총무 일을 하시 다가 퇴사 후 부트캠프 수료를 통해 개발자로 성공적으로 직무 전환을 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즉, 이런 분들의 경우 남들보다 빠르게 내가 원하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을 시작하신 분들이며, 내가 원하는 일을 찾았기 때문에 이직 후에는 더 빠르게 성장하고 일에 몰입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즉, 대기업과 스타트업, 어디가 더 좋고 나쁘냐의 문제가 아닌, 내가 더 집중할 수 있고 나의 꿈을 실현해 나가는데 어디가 더 적합한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어느 곳에서 시작을 하든지 최대한 많은 경험을 통해 내가 싫어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명확히 구분해 나가며 나의 ‘JOB DAN’를 완성시켜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