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한 내 모습도 좋아
24.07.13(토)
셋이 함께 하는 순간은 처음이지만 마치 여러 번 만난 사람들처럼 자연스러웠던 자리. 각자의 삶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하나, 둘 꺼내고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이 참 따뜻했다. 이제는 부어라 마셔라 술을 마시는 술자리보다 소박하지만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술자리가 좋다. 그러다 보면 속에 있던 말 못 할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들어주고 위로하는 그런 술자리.
타인의 아픔이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듣는 이가 아무렇지 않다고 말해주는 순간 말하는 사람도 아무렇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한다. 괜찮다는 말보다는 괜찮은 말이고 싶은 순간이었다.
오늘 우리가 함께한 자리가 다들 좋았던 걸까. 아직 한참 남은 다음 달의 약속을 달력에 적어 놓는다. 8월 2일 땅땅땅. 달력에 적지 않은 나를 보며 나형이는 말했다.
"너는 왜 안 적어!"
"걱정 마. 안 까먹어."
까먹을지도 모르지만 적지 않았다. 까먹지 않을 것을 알기에.
오늘의 대화가 따뜻했기에 집으로 가는 길이 조금 아쉬웠다. 좀 더 함께 하고 싶었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해장은 역시 햄버거.
오늘도 햄버거는 맛있다.
당신의 하루는 어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