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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빈 Sep 27. 2024

연재 후기

컨텐츠로 생각하는 비즈니스 이야기 시즌 1


1. 콩가루도 뭉치게 하는 리더의 발상

 연재를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흥미로운 주제의 애니메이션이 넷플릭스에 있길래 보다가 번득하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동안 고민하던 비즈니스에 관련된 고민과 이야기들을 컨텐츠와 연결해서 설명하면 내 생각을 그대로 적어 내려가는 것보다 훨씬 표현하기 쉽고 독자도 이해하기 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글도 쓰고... 어디서 용기가 생겼는지 '연재'를 결정했다.


2. 김 과장 없어도 괜찮아

  씰팀은 굉장히 재밌게 본 컨텐츠였다. 시시각각 판단을 해야 하는 위기가 있고, 다음에는 그 위기를 겪지 않기 위해서 미리 준비하는 조직의 모습이 매우 많이 나온다. 그러다 보니 직장인의 관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특히 내가 존경하는 분께 배운 것이 있었는데 그러한 관점이 드러난 장면이 있어서 매우 인상 깊었다. 개인적인 경험이 있다 보니 더 의미 있는 글이었고, 나름대로 꽤 힘을 들였던 것 같다.


3. 순수한 직업원칙

 눈물을 마시는 새는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소설이다. 독특한 세계관과 흥미로운 설정 그리고 다양한 사상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적 정서와 문화를 굉장히 자연스럽고 적절하게 녹아낸 점이 놀라웠다. 그러다 보니 읽으면서 정말 뇌가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읽은 지 오래되었는데도 글에 써놓은 장면이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 연재를 시작하고자 할 때, 이 장면을 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글을 쓸 때까지만 해도 이야기를 쓰는 것이 기대되는 경험이었다.... 그건 이 글까지였다.


4.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

 여기서부터 위기를 느꼈다. 정해진 소재가 떨어졌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든 소재를 찾기 위해서 열심히 고민하던 상황이었다. 그동안 보았던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 모든 걸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한참을 돌아보다가 최근에 소설 [듄]을 본 것을 기억했다. 그래서 기억을 되돌려보면서 소설을 빠르게 훑기 시작했고 마음에 드는 구문을 발견한 것이었다. 그렇게 시간 맞춰 겨우 글을 썼다. 너무 긴장되는 시간이었지만,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고, 겪고 나니 소재를 찾아 나는 방법을 익혀나가는 거 같다.


5. 적장에게 배우는 3가지

 이번에도 소재를 찾아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머리가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결국 머리를 식힌다고 게임을 했다. 게임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하면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주인공이 돋보이려면 그에 걸맞은 악역이 중요하다는 극의 법칙에 따라 시선이 자연스럽게 코툰 칸에게 가게 되었다. 그렇게 코툰 칸을 바탕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적에게 무언가를 배운다는 관점이 스스로에게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고 재밌게 글을 썼던 거 같다.


6. 언젠가는 돌아온다

 이번 주에도 위기다. 또 소재를 찾아서 헤매었다. 다시 한번 나의 컨텐츠 과거를 돌아보기로 했다. 넷플릭스, 웨이브, 디즈니의 기록을 찾아 헤매고 열심히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한참 뒤져보다가 최근에 큰 인상을 준 드라마가 눈에 띄었다. 굉장히 특색 있는 캐릭터들로 구성된 드라마는 매력적이었고, 극의 흐름에 리듬감이 느껴져서 매우 재밌게 본 드라마였다. 그런 기억으로 임하다 보니 즐거운 마음이 들었고, 드라마를 천천히 살펴보아 결국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머리로 찾는 것도 방법이지만, 가슴으로 따라가는 것도 방법일 수 있을 것 같다.


7. 쫓는 건 시간 낭비

 지겹지만 또 위기가 왔다. 이제는 정말 돌아볼 과거도 없다. 참담함을 느끼고 있을 때, 내 반쪽이 영화를 추천해 줬다. 과거에서 찾기보다 새로운 컨텐츠를 발굴해 보라고 해주었다. 반쪽의 멋진 조언에 따라 추천받은 영화를 찾아 시청했고, 금세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얻은 영감을 통해서 생각보다 빠르게 글을 쓸 수 있었다. 또 이번 글의 일러스트가 기존의 일러스트보다 세련된 졌다고 반쪽이 이야기해 줬는데 내심 기뻤다. 내가 도전하고 노력하는 것에 성실히 피드백 주고 응원해 주는 반쪽이 항상 고맙다.


8. 새로운 프로페셔널의 조건

 연재를 초기에 8화로 세팅했다. 그러니 이번 글이 마지막이었고 좋아하는 영화를 소개하고 싶었다.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는 붉은 돼지를 '지쳐서 뇌세포가 두부가 된 중년 남자를 위한 만화영화'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나도 그런 아저씨인지, 영화를 몇 번 다시 보았다. 영화에 나오는 대사를 좋아했고 그 대사를 곱씹기를 좋아했다. 그렇게 애정하는 영화 중에 하나이고 이 영화의 명대사를 의미 있게 소개하고 싶었다. 좋은 의미를 찾기 위해서 고민했고 고전을 인용하기로 했다. 꽤나 노력한 글이었고 독자에게도 나름의 의미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연재 최소 화수는 10개였다.


9. 닭새우와 집단사고

 연재 최소 화수가 10개라니! 아직 2개를 더 써야 한다니! 큰 충격을 먹고 한동안 헤어 나오질 못했다. 8화를 쓰면서 모든 에너지를 다 썼는데, 2주를 더 써야 한다니. 넘을 수 없는 무형의 벽을 마주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니까 또 어떻게든 회복이 되었다. 다시 의자에 앉아서 생각을 했고, 이를 기회로 삼기로 했다. 연재도 좋지만 연재에 대한 후기를 남기는 것도 좋은 자료가 될 것 같았다. 이에 9화를 작성했고, 더하여 1화부터 9화까지 필자의 연재 후기를 작성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9화를 이렇게 마쳤다. 처음엔 정말 즉흥적으로 시작한 연재였고, 꾸준히 이어가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그래도 어떻게 9화 + 연재 후기, 총 10화를 채웠다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면서 여러 번 머리를 싸매고, 모니터 앞에 앉아 고뇌하는 시간들이 많았다. 글의 발상이 놀라운 건지 확신할 수 없고, 글의 수준에 대해서도 불안감이 가시질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박하고 변변치 않은 필자의 글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 응원해 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앞으로 글을 쓰게 된다면, 더더욱 겸손한 자세와 꾸준한 노력을 잊지 말아야겠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응원해 주고 아낌없는 조언을 해준 내 반쪽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며 연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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