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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기 시작한 나의 이야기

에필로그

by 서여름

작년 10월, 브런치 연재 마감을 앞두고 글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결국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 — 서여름 저자입니다.
이야기를 시작한 건 올봄이고,
이야기를 마친 건 지난여름인데요,
가을이 되어 연재를 이어가다 보니
맺음의 방식이 다소 아쉽고,
아직은 끝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두 편의 마감 챕터는,
얼마간의 시간을 두고 조금 더 정리해 올리려 합니다.
읽어주신 소수의 독자분들,
공감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마무리까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끝을 맺겠습니다.


그 글을 올린 지 벌써 6~7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저는 번역가로서 새로운 일을 시작했고,

매일의 삶 속에서 균형을 지키려 애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결국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는

모든 것을 이해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이해되지 않아도 살아내는 것,

그럼에도 삶을 계속 이어가는 것.

그것이 이 이야기가 말하고자 했던 진짜 메시지였습니다.


이제 나는 나와의 약속,
그리고 소중한 몇몇 독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마지막 에필로그를 남깁니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나의 글쓰기는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글은 내 일상과 관계, 질문 속에서 흘러나올 것입니다.

때로는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로,

때로는 누군가에게 가닿는 언어로 남겨질 것입니다.


누구나 자기 삶의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단 하나뿐인 진실입니다.

나는 조용히 바랍니다.

당신도 언젠가 자신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을 마주하길,

당신만의 이야기를 당신만의 목소리로 쓰게 되기를.


이 글은 마감되지만,

제 삶은 이 글을 통해 또 하나의 밑그림이 그려졌습니다.


다시 뵙게 되길 바랍니다.


건강히, 평온히, 자유로이, 사랑하세요


서여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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