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일지
꽃을 향한 나의 여정을 막기라도 하듯
바람이 내 날갯짓을 밀어내는 날이었다.
따뜻한 순풍이
내 등을 밀어주던 날도 있었지만
오늘은 그 반대였다.
그럼에도 나는,
닿고 싶은 꽃을 향해
바람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날갯짓은 더 무거웠고,
몸은 자꾸 흔들렸다.
꽃에 닿기 직전,
방향이 흐트러지기도 했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내가 만나고 싶은 꽃은
그 바람을 지나야 닿을 수 있는 꽃이었고
그래서 나는 그 길을 선택했다.
나는 오늘,
바람에 맞서 날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