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일지
바깥바람이 조금 달랐다.
꿀단지를 내려놓고
나는 잠시 벌집 밖에 머물렀다.
무언가를 모으지 않아도,날지 않아도 되는 시간.
조용히 눈을 돌렸다.
들판 너머로 펼쳐진 꽃들,벌집 안에선 보이지 않던 풍경들.
나는 그제야 알았다.세상은 ‘할 일’을 해야 하는 곳만이 아니라 잠시 ‘머물 곳’이기도 하다는 것을.
그날 나는,
꽃을 향해 날기보다세상을 바라보는 벌이 되었다.
자유를 위해 삶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