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서울 마라톤 249 도전기 2화

10월 3주 14-20일까지

by 닭둘기

10월 3주 총 누적 마일리지 93km.

주간 컨디션은 무


2024년 10월 14일 월요일 비 오는 날씨.

완벽한 가을이 오자마자 지나간다는 뉴스다. 오늘내일 비가 조금 내리고 나면 다음 주부터 영하권 날씨로 급변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비가 조금 오더라도 달리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그래서 그냥 비 맞고 뛰었다.

항상 뛰는 강변길을 따라 14km를 뛰었다. 페이스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몸이 나가는 데로 시작했다. 몸이 조금 풀리니 빨리 뛰려고 하지 않아도 페이스가 점차 오르기 시작했다. 달리는 중에 맞고 달리기에는 제법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쉬었다 갈까 잠시 고민했지만... 비 소리와 내 발소리를 들으며 착착 달려 나가는 그만의 즐거움이 있다. 비 속을 달리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느낌이 있다. 뿌옇게 보일 정도로 많은 비속을 달리는 내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달리기를 혼자서 뛰는 나로서는.. 사진을 남길 수 없다.

이번주 또는 다음 주부터 컨디션을 확인하고 조깅의 볼륨을 늘려볼까 고민 중이다. 시간으로 120분 또는.. 거리로 20km 가까이 조깅 볼륨을 증가시킬 생각이다. 보통 249를 준비하거나 성공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찾아보고 주변 249 이상 주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평소 조깅, 인터벌, 지속주, 주말 장거리 훈련 등 모든 훈련을 다 했을 때 월 400km를 조금 넘기는 정도인 것 같다. 내 생각에 400km를 넘게 달리려고 달린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들을 해내면 400km를 자연스럽게 넘기게 되는 것 같다.


2024년 10월 15일 화요일 비가 제법 많이 왔음.

하필 뛰기 시작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많이 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사진인 것 같아서 찍기는 했다만.. 전혀 노트북에 올려놓고 보니 비가 얼마나 왔는지 잘 느껴지지 않는다. 강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보이게 찍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사진에는 소질이 없는 듯하다.

오늘도 빌드업 조깅이었다. 달리기를 시작할 때에는 몸이 풀리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천천히 몸이 가는 데로 뛴다. 그렇게 가만히 가다가 1km 알람이 울릴 때마다 딱. 딱. 한 걸음만 더 달린다. 그럼 페이스야 어찌 되었건 서서히 빌드업 조깅이 된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힘을 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페이스는 올라가지만 최대한 힘을 쓰지 않고 고요히 흘러가야 함을 잊지 않으려 한다.

지난주부터 계속해서 80분 이상 빌드업 또는 느린 조깅을 진행하면서 조깅의 볼륨을 키우고 있다. 아직은 큰 부담 없이 진행되는 것 같다. 조깅의 볼륨을 어디까지 키울 수 있는지 확인하고 오전 오후로 나누어 달리는 것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무작정 운동량을 증가시켰다가 무너지는 것은 정말.. 어찌 손 쓸 틈도 없이 무너져버린다. 부상이 오던지. 컨디션 다운이 오던지. 실패하지 않으려면 보수적이지만 꾸준히 해내야만 한다.


24년 10월 16일 수요일 약간 습한 날씨.

수요일은 팀 정기 인터벌 훈련이 있는 날이다. 아직 인터벌 훈련을 할 정도의 컨디션은 아니라서 참석만 했다.

팀 인원들은 인터벌 훈련을 진행하고 나는 옆 레인에서 천천히 조깅만 했다. 인터벌 하는 모습을 보고 잇으니 “내가 저렇게 빨리 뛰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빨라 보였다.

지난 며칠을 계속해서 빌드업으로 속도를 조금 올렸더니 약간의 피로감이 조금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10월 마지막주부터 본격적인 포인트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5km, 10km와 하프, 마라톤 포인트 훈련은 완전히 다르다. 이제 25년 서울 마라톤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니. 훈련 방법도 그에 맞게 변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약 18주- 19주 정도 훈련을 진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4년 10월 17일 목요일 맑고 시원한 날씨.

SNS를 모두 비공개로 돌려놨다. 필요 이상으로 보게 되는 타인의 사진, 영상, 맞는 말인지 틀린 말인지 알 수 없는 정보들에 대한 거부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동안은 달리기에 집중하고 남는 시간에는 책을 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을 좀 해야겠다. 핸드폰을 보고 있으면 정말 하루가 무섭게 지나가버린다.

처음부터 끝까지 빌드업으로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15km, 90분을 빌드업으로 밀고 올라가면 3분 후반대까지 들어가야 할 것이었다.


조깅인데.. 강도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서. 빌드업을 두 개로 쪼갰다. 7km 턴 지점에서 물도 마시고 잠시 쉬었다가 새로 빌드업을 진행했다.


24년 10월 18일 금요일 비가 오다 말다.

비 맞고도 충분히 달릴 수 있은 기온이었지만 일부러 나가지 않았습니다. 입안 여기저기.. 피로감이 쌓여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괜히 무리했다가 몇 주 또는 며칠 쉬느니 하루 마음 편하게 몸을 쉬이기로 했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 하고 책이나 좀 보고 유튜브로 전국체전 마라톤 영상을 찾아보며.. 쉬었다.


24년 10월 19일 토요일 습하고 구름 낀 날씨.

토요일은 팀 정기 훈련이 있는 날. 훈련 프로그램은 마라톤 목표 페이스로 12000m. 24년 춘천 마라톤과 JTBC 마라톤을 2-3주 남겨놓은 참가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아직은 페이스를 올릴 때는 아니지만.. 그래도 5000m만 숨이 차오르게 뛰어보고 싶었다. 상위 그룹 뒤에 붙어서 조금만 뛰어기로 했다.

출발하자마자 심박을 확인했는데 바로 치솟아 있다. 이 페이스에 이렇게 심박이 오를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침 이른 시간이었지만 20도를 넘는 덥고 습한 날씨에 내 심박이 높게 찍힌 것 같았다.


처음 10회전만 96초 페이스를 따라갔다. 그 후 4회전은 92초로 페이스를 뛰었다. 확실히 2-3주간 빠른 페이스 훈련을 하지 않아서 몸과 심폐가 빨리 지치는 것 같았다.


지난 24년 9월까지 구례 아이언맨을 준비하면서 잭 다니엘스의 러닝 포뮬러의 가이드를 기반으로 달리기 훈련을 진행했다.

철인 3종경기 장거리 훈련에 VDOT를 기반으로 한 훈련 페이스와 프로그램의 상당한 효과를 봤다. 나로서는 달리기 훈련에만 집중하면 더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그래서 VDOT 기반으로 다시 페이스를 설정하고 목표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다시 설계했다. 이렇게.

앞으로 4-6주간 완전한 겨울이 오기 전 10km 기록 단축을 위한 훈련을 진행한다. 눈이 내리는 완전한 겨울에 들어서면 서서히 마라톤 훈련으로 전환해 나갈 생각이다.


24년 10월 20일 일요일 완연한 가을 날씨.

아주 잠시 느낄 수 있는 가을 날씨다. 만끽해두어야 한다. 봄 2주, 여름 6개월, 가을 2주, 겨울 5개월이니까..

총 러닝거리는 18km. 가볍게 툭툭툭툭. 힘 빼고 가볍게 뛰는 것은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서브 3 까지는 남들 하는 만큼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기록이다.

하지만 2시간 49분은 완전히 다른 스테이지이다. 다른 사람들 하는 만큼 달리기로는 성공하기 힘들거라 생각된다. 다만.. 달리기에 대한 어떤 깨달음이 있어야 가능한 영역의 시작인 것 같다.


내려놓아야 할까… 더 치밀하고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할까. 숫자 놀음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집요하게 피고 들어가고 싶다. 그러면 나에게는 내려놓는 것이 더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1주일 정도만 더 빌드업 과 저강도 조깅으로 천천히 운동하고 25년 서울 마라톤 249 훈련을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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